원하는 상품 계산대 거치지 않고 바로 정산

25만명이 넘는 직원과 매출 56억 유로(2004년말 기준)를 기록하며 미국의 월마트와 프랑스의 까르푸에 이어 세계 3위의 소매업체로 자리잡은 독일 메트로(Metro) 그룹. 메트로는 현재 전세계 30개국에 2400여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메트로가 이같이 급성장한 것은 다른 소매업체와는 달리 합병을 통해 무작정 덩치를 키우기 보다는 내부로부터의 '유기적 성장'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유기적 성장을 지향함으로써 기본적인 비즈니스 컨셉트에 충실할 수 있었고, 고유의 기업문화를 유지하는데 큰 힘이 됐다. 인력과 시간면에서 상당한 손실을 감내해야 하는 인수합병 보다는 적절한 인력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유기적 확장이 메트로의 성공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메트로는 해외 시장 진출시 그 나라의 소비패턴과 문화적 차이를 존중하는 현지화 전략을 구사했다. 지역 노동력과 정부와의 관계를 돈독히 하는데 주력했고, 지역내 생산자 및 제조업체, 공급업체들이 현대적인 영농법과 제조법, 유통법을 적극적으로 활용토록 유도했다. 모든 해외 점포의 운영을 프랑스인에 맡기고 있는 까르푸와 달리 철저하게 현지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밖에 △현지화된 상품구색 △품질보장 △조직적이고 신중한 시장진입 정책 △지역 출신 매니저와 인재 고용 △정보기술 활용과 데이터베이스 관리 △유연한 조직 구조 활용이 메트로의 성공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메크로는 현재 식품구색의 90%에 달하는 제품을 각국 지역 공급업체로부터 구매하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특히 신선식품과 유제품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독일에 위치한 AG(Metro AG)라는 지주회사에 의해 관리되는 메트로그룹은 크게 여섯개의 주요 판매 부문으로 나뉘어 운영되고 있다.
메트로그룹은 세계 최대 규모인 메트로와 마크로(Makro)가 제휴한 '캐시앤캐리(Cash&Carry)' 식품 하이퍼마켓인 레알(Real), 슈퍼마켓 체인점인 엑스트라(Extra), 비전문 식품 체인점으로 유럽내 전자제품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미디어 마크트(Media Markt)와 새툰(Saturn), 그리고 백화점 부문인 갤러리아 카우프호프(Galeria Kaufhof) 등 6개 부문으로 구성돼 있다.
메크로는 포괄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캐시엔캐리 방식으로 큰 성공을 거뒀다. 캐시앤케리 원칙은 고객들이 원하는 상품을 직접 고르고 현금으로 물건값을 치른후에 스스로 상품을 가져가는 것을 의미한다.

메트로그룹 2003년 4월28일 독일 두이스버그 부근의 라인버그에 첫 번째 퓨처스토어(Future Store) 개점했다. 이 퓨처스토어는 메트로그룹의 편의점 포맷인 '엑스트라'를 리모델링한 것으로, 소매산업에서 혁신적 기술 발전에 대한 새로운 시도였다.

메트로 퓨처스토어에서 선보인 개인 이동식 쇼핑 보조기(PSA: Personal Shopping Assistants)는 매출 증대의 효자노릇을 했다. 매장을 찾은 고객들이 가장 편리하고 손쉽게 제품을 고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이같은 하이테크 슈퍼마켓 매장 형태를 도입한 것.
기자가 찾은 뒤셀도르프 부근 퓨처스토어 2호점은 한발 더 나아가 핸드폰을 활용한 MSA(Mobile Shopping Assistant) 쇼핑방식을 운영하고 있었다. 매장 컨셉트를 '편리' '체험' '정보' 등으로 정하고 구입하고 싶은 품목을 핸드폰을 통해 적어오면 해당 제품에 대한 정보를 핸드폰을 통해 상세하게 제공한다. 제품 구매후에는 계산대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정산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모든 스포츠 도구는 직접 테스트한뒤 구입하도록 하고 있으며, 오감을 자극하는 인터렉티브 플로어를 운영중이다. 이밖에 RFID(무선 식별)를 활용해 재고파악 및 진열 유효기간을 점검하고 있고, 매장내에 '로저'라는 안내 로봇을 가동하고 있다.
체크아웃 시스템도 다양하다. 현금과 카드 외에 핸드폰으로도 결제가 가능하고 지문을 이용해 계산을 할 수 있다. 여기에 원형 디스플레이어, 와인 시음대, 블루투스 패널 등 다양한 첨단 설비를 갖추고 있다.

퓨처스토어 2호점 홍보 책임자는 "60여개의 관련 기업들이 모바일 쇼핑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며 "앞으로 굳이 매장에 오지 않고도 집이나 직장에서 제품 구입을 주문을 하고 배송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출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독일에서는 하드 디스카운트 스토어 형태의 매장이 성업중이다. 규격화된 제품을 저가에 판매하는 곳으로, Aldi, Netto, Brutto 등이 독일시장에서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이중 Aldi는 영국 프랑스에 이어 미국에도 진출하는 등 글로벌 기업으로 급성장했다. 가공식품에 한해서는 월마트보다 바이파워가 센 것으로 알려져 있고, 독일에만 700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알디에서 판매되는 제품의 90%이상은 PL상품이다.

매장에서 만난 볼프강씨(43)는 "다른 곳에 비해 품질이 매우 좋아 매주 주말이면 이곳에서 쇼핑을 한다"며 "알디 게시판을 꼼꼼히 살펴보면 우수 제품을 저가에 살 수 있다"고 말했다.

뒤셀도르프(독일)=송광섭 기자 songbir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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