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신문 임혜선 기자]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민장(國民葬) 영결식 및 노제가 치러진 29일 시청 앞 서울 광장과 서울역 앞길은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기 위한 시민들로 가득찼다.

이날 대규모의 추모물결(주최측 추산 40여만명, 경찰 추산 16만명)은 노 전대통령의 마지막 길을 함께 했다. 무엇이 이 거대한 '노란물결'을 만들었을까.

인간 노무현에 대한 애정, 그의 성품에 대한 존경심, 지켜주지 못한 미안함 등이 그들를 거리로 불러모았다.

운구 행렬을 떠나 보낸 한 시민은 "그렇게 서민적인 대통령이 없었다. 나도 대통령이 임기중에는 가볍다고 욕을 많이 한 사람이다"라며 "그래서 미안해서 오늘 나왔다. 마음이 많이 아프다. 생각해보면 서민들을 위한 대통령이었다"고 말했다.

또 "노 전 대통령은 말 그대로 서민적인 대통령이었다"며 "강남의 부자들을 대변하는 현 정권과는 달랐다"고 말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그는 "재임중에는 고마움을 몰랐는데 이제서야 노 전 대통령이 했던 말들이 와닿는다"며 "권위주의를 타파하려고 노력하셨는데 재임기간 중에 권위가 없다고 말했다"며 안타까워 했다.

반면 또 다른 시민은 "재임기간 중에 노 전 대통령이 모든 정책을 성공시키지는 못했지만 탈권위적, 인권존중, 국민들과의 소통의 측면에서 내가 추구하는 가치와 같았다"면서 "지켜드리지 못한 것이 죄송스러워 이 자리에 나왔다"고 언급했다.

아이를 데리고 온 한 시민은 "어제 분향소에 아이와 함께 다녀왔다"면서 "조문을 위해 길게 늘어선 줄을 보면서 '이 많은 사람들이 왜 나왔을까'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가 1999년에 태어났는데 민주화를 위해 싸운 역사를 전혀 모르고 있다"면서 "오늘 학교선생님께 말씀드리고 역사의 현장을 보여주러 데리고 나왔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그는 "현 정부가 왜 이 많은 사람들이 이 거리로 나왔을지에 대해 한 번 쯤 다시 생각해 보기를 바란다"면서 "국민들이 많이 참았는데 이번 일로 마음에 심지가 생긴 것 같다"고 지적했다.

박소연 안혜신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AD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