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 경기회복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라는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경기 회복을 위한 정부의 자금 조달이 오히려 금융시장과 실물경기에 대한 불안을 확산시키고 있다는 것.
27일(현지시간) 10년물 국채 금리는 3.72%까지 치솟았다. 이는 6개월래 최고치다. 지난해 12월 2.1%에 머물렀던 금리는 지난달 3%에 근접했고, 이어 시장에서 저항선으로 여겼던 3.25%를 뚫은 후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10년물 국채 금리가 급등한 것은 재무부의 국채 발행이 봇물을 이루면서 눈덩이처럼 늘어나는 정부 빚에 대한 우려가 확산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재무부는 26일 400억 달러 규모의 2년만기 채권을 발행한 데 이어 이날 5년 만기 국채를 350억 달러 규모로 발행했다. 재무부는 올들어 7200억 달러 자금을 시장에서 조달했고, 이번주에만 국채 발행으로 1010억 달러를 추가로 조달할 계획이다.
물량 우려와 인플레이션 기대심리에 따른 국채 금리 상승은 미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제동을 걸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바클레이스 캐피털의 채권 트레이더인 해리 해리슨은 "국채 수익률이 오름세를 지속할 경우 모기지 금리를 떨어뜨리려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정책을 수포로 돌아가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MF글로벌의 존 브래디 수석 부사장 역시 "금리가 최근 나타나는 추세로 오름세를 보일 경우 경제가 회복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10년물 금리 상승으로 인해 2년만기 채권과의 스프레드는 2.7%포인트로 벌어졌다. 시장에서는 현재 1% 아래에서 안전정인 움직임을 보이는 2년 만기 국채 금리의 동반 상승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한편 무디스는 이날 국가채무 증가에도 불구, 미국의 Aaa 최고 신용등급은 '안정적'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지난주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국가 채무 급증을 이유로 영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한 데 따라 미국의 신용등급도 위협 받을수 있다는 위기감을 내려놓지 못하고 있다.
황숙혜 기자 sno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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