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장 교체를 눈앞에 두고 있는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올 10월부터 테마섹을 지휘하게 될 찰스 굿이어 전 BHP빌리턴 최고경영자(CEO)가 취임 후 어떤 변화를 일으킬 것인가에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호 칭 현 CEO로부터 경영권을 넘겨받을 예정인 굿이어는 테마섹을 더욱 개방적이고 투명한 조직으로 만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에 전 모건스탠리 임원등을 포함한 외국인들로 구성된 새로운 경영진을 출범시킬 방침이다.
굿이어 CEO는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손실을 만회하기 위한 새로운 투자 포트폴리오도 구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테마섹은 지난해 메릴린치, 스탠더드차터드, 바클레이즈 등 선진국 금융기관에 투자했다 포트폴리오의 31%에 해당하는 손실을 본 바 있다.
새로운 투자계획에 따르면 테마섹은 투자자금의 40% 이상을 아시아에 집중하고 싱가포르와 미국 유럽등의 선진국들에 각각 30. 20%씩 투자할 예정이다. 신흥시장으로 각광받고 있는 라틴 아메리카도 투자대상에 올라 있다.
테마섹이 아시아 투자 비중을 늘리는 것은 호 칭 CEO 초기 정책으로의 회귀를 의미한다. 이 당시 테마섹은 인도네시아 다나몬 은행, 중국 건설은행 등 수익률 높은 투자처를 발굴했을 뿐더러 인도로의 진출 기반까지 확보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테마섹은 지난주 건설은행 지분을 5,4%까지 늘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도 굿이어 CEO는 BHP 빌링턴에서의 경험을 살려 현재 40%에 달하는 금융 자산 비중을 줄이고 상품 자산 비중을 늘릴 것을 요구받고 있다.
하지만 싱가포르 의회가 유례없이 테마섹을 비난하고 나서 굿이어 CEO의 고충은 매우 커질 전망이다. 의회는 테마섹이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지분 3%를 매각한 것에 대해 명확한 이유를 제시하지 않자 정부가 테마섹에 대한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이밖에도 외국인들이 주축이 된 테마섹 새 경영진이 싱가포르 재계로부터 반발을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김보경 기자 pobo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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