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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구제금융 상환 '첩첩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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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주요 대형은행들은 정부로부터 지원받은 구제금융 자금 수십억 달러를 되갚으려고 하지만 이에 대해 미국 재무부는 상환시기 및 절차 등에 대한 까다로운 조건을 제시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이같은 조건으로는 미국 대형은행들의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10개 은행이 자본확충 방안을 제출해야하는 시한인 다음달 8일까지는 자금상환이 불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또 은행들의 자금상환을 개별적으로 접수하지 않고 추후에 일괄 승인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은행들은 이밖에도 또다른 스트레스테스트를 받아야 하고 정부기관이 보증하지 않은 채권을 발행해야 하며, 시장에서 자금을 자체 조달할 수 있다는 능력을 증명함과 동시에 은행감독 당국의 승인도 얻어야 할 전망이다.

이미 골드만삭스, JP모건, 모건스탠리,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등 여러 대형 금융사들은 구제금융 자금을 최대한 빨리 갚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들 가운데 어느 곳도 이달 초 실시한 스트레스 테스트에서 자본확충이 필요하다는 평가를 받지는 않았다. 이들 은행들은 구제금융 자금을 되갚고 경영진 보수 제한과 같은 엄격한 규제를 피하기 위해 이미 시장에서 강한 자금조달 의지를 표현하고 있다.

미 재무부는 또 정부가 자금을 지원하면서 제공받은 신주인수권 등의 매각 절차도 곧 발표할 예정이다. 은행들은 입찰과정을 통해 이들 신주인수권을 되사들일 권리가 있다. 재무부는 시장에 이들 신주인수권이 난립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이같은 매각절차를 몇 개월에 나눠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티모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은 만약 당국이 은행들이 정부의 도움이 없이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확증한다면 재무부는 기꺼이 자금을 상환받을 것이라 밝혔다. 하지만 그는 지난달 의회 증언을 통해 자신의 역할이 전체 금융 부문의 건전성을 보존하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재무부 관료 출신인 미국 은행협회의 웨인 애버내시 집행이사는 "재무부가 곧 구제금융의 상환을 허용할 것"이라 전망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그는 "아마 몇 주가 걸리게 될 지에 대한 문제가 될 것"이라며 "재무부는 최소한 일부분이라 하더라도 구제금융 자금의 반환을 바라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부가 돌려받게 되는 자금 규모는 적지 않은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JP모건이 250억달러의 구제금융 자금을 지원받은 것을 비롯,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는 100억달러, 아메리칸익스프레스는 34억달러를 지원 받았다. 이에 대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지난 주 FRB와 재무부에 구제금융 자금의 반환을 요청하는 청원서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반면 JP모건,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은 이에 대해 논평을 거부했다. 이들 은행들은 모두 구제금융 상환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달 초 정부가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공개한 뒤 은행들은 유상증자 및 채권 발행을 통해 자금조달에 나섰다. 모건스탠리는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18억달러 자금확충을 요구받았지만 40억달러의 신주 발행과 함께 40억달러의 정부기관이 보증하지 않은 채권을 발행했다. 모건스탠리는 또 18일 주식시장 지표 분석업체인 MSCI 지분 매각을 통해 약 6억5000만달러의 조달계획을 발표했다.

JP모건도 25억달러의 무보증 채권을 매각했다. 이와 함께 US뱅코프는 25억달러의 신주를 매각했고 캐피털원도 신주 15억5000만달러어치를 매각했다. 이밖에 다른 은행들도 신주발행을 했거나 이를 계획하고 있다.

심지어 일부 은행들은 스트레스 테스트의 결과가 채 나오기도 전에 미리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기도 했다. 골드만삭스의 경우 지난달 50억달러의 신주를 발행했고, 20억달러의 무보증 채권을 매각한 바 있다.

노종빈 기자 unt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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