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석유의 3 분의 1 이상을 생산하고 있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협약이 내분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분석했다.

OPEC은 지난달 원유 생산을 하루 27만배럴 늘린 것으로 나타나, 7개월간에 걸친 감산 기조를 마감했다. 이같은 움직임은 세계적인 석유수요 약화로 인해 재고를 늘어나면서 가격 하락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IEA는 올해 수요 하루에 256만 배럴로 지난달 발표한 전망치보다 16만배럴 하향 수정했다. 또 올해 수요 감소는 지난 1981년 이래 가장 빠른 감소세를 보일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OPEC의 이같은 결정이 회원국들의 반발에 부딪칠 수 있다고 관측하고 있다. 국제유가는 지난 2월 배럴당 32달러대 저점에서 다시 배럴당 60 달러 수준으로 뛰어오른 상황이기 때문이다.

OPEC의 하루 420만 배럴 생산계획은 78%만 이행돼, 지난 3월 83%보다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3월에 일당 80~90만배럴까지 감산하겠다는 방침과도 배치되는 것이다.

특히 OPEC의 11개 회원국 가운데 이같은 결정을 준수하지 않는 국가들이 나오면서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사우디의 경우 협약보다 더 많은 양을 감산한 반면, 이란과 앙골라는 할당량을 초과해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IEA는 이달 28일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리는 OPEC 회의에서 앙골라의 특별한 요구조건이 감산 노력을 제한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앙골라의 경우 과거 30년에 걸친 내전의 영향을 호소하면서 생산량에 대한 제한을 면제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EA는 "회원국간 불공정평한 협약 준수가 문제가 되고 있다"며 "이로 인해 OPEC의 감산 방침도 흔들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노종빈 기자 unt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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