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무디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피치 등 3대 신용평가 기관의 입지를 제한할 수 있는 규제강화 방침을 시사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4일 보도했다.

벤 버냉키 FRB 의장은 지난달 13일 리처드 블루멘털 코네티컷 검찰총장에 보낸 서한에서 이같이 밝히고 "현재 신용평가기관들에 대한 규제방식에 대해 광범위한 재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블루멘털 총장은 당시 금융 위기의 원인으로 지목된 신용평가 기관들에 대해 당국이 불공정한 도움을 주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는 이날 공개한 서한은 자신의 이같은 문제 제기에 대한 버냉키 의장의 답신이라 전했다. 이에 대해 FRB는 추가적인 논평을 피했다.

이 서한에서 버냉키 의장은 "이번 조사는 구제금융을 비롯한 대부분의 융자에 제공된 모든 종류의 담보증권에 대한 평가 방식을 포함한 것"고 밝혔다. 버냉키 의장은 또 "현재 FRB는 국가공인신용평가기구(NRSRO) 등록업체에 의해 평가된 담보만을 인정하고 있다"며 "최근 NRSRO가 늘어나고 있어 이같은 조사에 착수한 것"이라 설명했다. 현재 FRB는 TALF(기간물 자산담보 대출창구)프로그램을 통해 금융기관들이 자금을 지원받는 경우 두 개 이상의 주요 NRSRO에 의해 평가된 담보를 제공토록 규정하고 있다.

블루멘털 총장은 무디스, S&P, 피치 등 신용평가 기관들이 모기지기반 증권을 최고등급인 'AAA' 등급으로 부적절하게 평가했기 때문에 글로벌 신용위기 발생에 일조했다고 비판했다. 블루멘털 총장은 이들 신용평가사들이 모기지 증권발행 업체들에게 수수료를 받았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지난 6일 티모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에 보낸 서한에서도 이들 신용평가사들의 평가방식에 대한 규제를 강화할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버냉키 의장은 신용평가 기관의 수를 늘린 것은 FRB가 상업용 모기지기반 증권에 대한 TALF 지원 적용을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라 설명했다. 그는 또 "주요 신용평가사들의 자산 유동화 증권에 대한 평가 방법은 중대한 결점을 가지고 있다"고 말해 블루멘털 총장의 지적에 동의했다.

이같은 문제제기에 대해 피치 관계자는 "블루멘털 총장의 주장은 불완전하고 부적절한 정보를 담고 있다"고 지적했다. 무디스 관계자도 "구제금융 프로그램에 제공되는 다양한 자산평가와 평가방식은 정부 기준을 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S&P 측은 이에 대해 답변을 피했다.

노종빈 기자 unt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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