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미국 경제가 안정화되는 초기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버냉키 의장은 5일(현지시간) 상·하원 합동위원회 증언을 통해 "소비 수요가 안정되고 있어 올해 말까지 경기 침체가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는 비교적 낙관적인 관측을 내놓았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버냉키 의장은 "최근 소비자 지출이 회복되고 있으며 주택 시장도 바닥세를 보이고 있다 "며 "또 올해 하반기경에는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증언에서, 버냉키 의장은 "은행들이 더 이상 단기 유동성에 대해 우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주요 자금 시장의 금리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은행권에서도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최근 3개월 달러화 리보금리는 처음으로 1%대 아래로 떨어졌다. 이와 함께 유럽과 영국의 금리도 하락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 금리는 가계와 기업들의 실제 차입금리의 기초를 형성하고 있다.

버냉키 의장은 기업 부문에서도 최근 재고 과잉상태가 해소되고 해외수요도 일부 회복하고 있어 경제 활동은 점차 바닥권을 벗어날 것이라 내다봤다. 특히 그는 경기부양책의 효과로 소비부분의 강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버냉키 의장은 주택 시장의 긴 하락세는 거의 바닥권에 와있다고 확신했다. 모기지 금리가 지난 해 8월 이후로 1.75%가 하락했다. 버냉키 의장은 "주택가격이 저렴해졌기 때문에 주택에 대한 수요가 안정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취약한 노동 시장과 주식 시장 그리고 주택 시장의 상황은 정부의 재정집행에 좌우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향후 몇 개월에 걸쳐 일자리가 줄어들고 실업률이 상승을 계속할 것"이라 경고했다. 이에 따라 회복세는 천천히 진행되고 경기침체는 점차 약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버냉키 의장은 현재 8.5%인 실업률이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이 우려하는 것처럼 두자릿수를 넘어서지는 않을 것이라며 최고치는 9%대가 될 것이라 말했다.

하지만 버냉키 의장은 기업의 투자는 현재 매우 취약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최근 기업 부문의 지표들에서 일부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여전히 신규 수주가 감소하고 있고 자본지출 계획도 통제되고 있는 상황이며 상업용 부동산 시장도 매우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경기회복은 올해 말 시작될 것"이라고 재확인한 뒤 그 전제로 "금융 시스템의 지속적인 회복이 우선돼야 할 것"이라 덧붙였다.

노종빈 기자 unt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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