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가 바닥 치는 시점을 정확히 예측할 수만 있다면 떼돈 버는 것은 따놓은 당상이다.
미국에서 발간되는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 온라인판은 14일(현지시간) 미래에 대해 가늠할 수 있는 잣대 가운데 하나가 경기지표지만 주식시장 자체를 들여다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경기지표를 이끄는 산업과 부문에 유의하라는 뜻이다.
◆에너지·원자재=자산관리업체 R W 베어드의 브루스 비틀스 수석 투자전략가는 "경기가 회복될 경우 가장 먼저 랠리를 펼칠 부문이 상품 관련주"라고 지적했다. 경기회복에 많은 원자재와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미 랠리에 들어간 주식도 있다. 스탠더드 앤 푸어스(S&P)의 에너지 부문은 올해 들어 지금까지 7% 빠졌다. 하지만 석유·가스 탐사산업은 19% 올랐다. 지난 1주 사이 원자재 관련주는 16.5% 상승했다.
◆운송=경기가 달아오를 때마다 화물선은 바삐 움직이게 마련이다. 시장조사업체 롱보우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3월 향후 경기를 부정적으로 내다본 트럭 운전기사는 64%였다. 하지만 지난달 39%로 줄었다.
퍼스트 아메리칸 펀즈의 키스 헴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경기가 달아올라도 물동량 데이터에 변함이 없을지 모른다"며 "기업들이 새로운 자재를 주문하는 게 아니라 일단 재고부터 처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보기술(IT)=펀드 평가업체 모닝스타의 자회사인 이봇슨 어소시에이츠에서 수석 이코노미스트로 일하는 미첼 겜베라는 수출 중심 기업들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그는 "IT 업체들의 경우 '글로벌 제품'을 생산한다"며 "일례로 대표적인 소프트웨어 제조업체 오라클의 지난 1·4분기 매출 가운데 48%가 미주 밖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YCMNET 어드바이저스의 마이클 요시카미 사장은 "일부 IT, 그 중에서도 특히 개인용 컴퓨터(PC) 관련 지출을 보면 소비 의향에 대해 파악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인텔은 2분기 반도체 주문이 예상을 웃돌았다고 밝혔다.
◆소매=미국 경제에서 소매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66%가 넘는다. 소비활동이 그만큼 중요한 요소라는 의미다. 겜베라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들이 경기에 대해 낙관하면 씀씀이가 커지기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소매매출 데이터는 실망스럽기 이를 데 없다. 가구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2%, 자동차 판매는 20.7%, 백화점의 매출은 6.1% 줄었다.
장기적으로 볼 때 소비자들이 경기회복의 주체로 나설 수 있을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경제 전문가들은 이런 근거로 매우 높은 실업률과 소비자 부채 수준을 들었다.
그러나 기업과 산업은 향후 경기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값진 단서를 제공한다. 다만 단서에 대한 해석은 투자자들 몫이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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