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시간) 국제 유가가 배럴당 53달러를 상회하는 등 국제 상품 가격이 한 주동안 큰 폭으로 상승했다. 미국 소비자심리지수를 포함해 경제지표가 호전되자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에 투기 자금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단기 상승이 추세적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최근 상품 가격의 흐름이 경제 펀더멘털로 충분히 설명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6월 인도분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배럴당 53.20달러로 마감, 4.1% 급등했다. 이날 국제 유가는 5주간 최고치르 기록했고, 한 주 동안 상승률은 3.2%로 집계됐다.
이번주 상품 선물 가격을 추종하는 CRB인덱스는 한 주 동안 2.8% 상승하며 229.04를 기록, 지난달 2일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1일 금 선물 가격은 약보합을 나타냈고, 구리는 소폭 상승했다. 설탕 선물이 4.8% 급등, 파운드 당 15.05 달러를 기록했다.
상품 가격 상승의 지속성에 대한 전문가 시각은 회의적이다. 일부 경제지표가 개선되고 있지만 추세적인 상승을 이끌만큼 펀더멘털의 뒷받침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1일 발표된 3월 미국 공장주문은 0.9% 감소, 전문가 예상치인 0.6%를 웃돌았다. 2월 0.7%(수정치) 증가한 공장주문은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4월 ISM지수는 40.1로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38.4를 상회했지만 여전히 50에 못 미쳐 제조업 경기 하강이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소비심리는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미시간대학이 발표하는 4월 소비자심리지수는 65.1을 기록해 2개월 연속 상승했다.
씨티 퓨처스 퍼스펙티브의 에너지 애널리스트인 팀 에반스는 "일부 투자자들은 소비자신뢰지수의 상승이 원유 수요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래디션 에너지의 브로커인 진 맥길리언은 "상품 시장의 트레이더는 여전히 부진한 경제 지표를 주시하고 있다"며 "경제 펀더멘털이 회복 단계로 진입하지 못한 만큼 최근 일부 상품 가격의 상승은 지속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했다.
특히 구리 가격의 경우 수요 부진을 반영하지 않은 채 오름세를 보여 조정에 진입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블룸버그가 16명의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3%가 내주 구리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1분기 미국 GDP 성장률이 -6.1%로 후퇴한 것이나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개인소비가 3월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감소한 것도 상품 시장에 악재라는 지적이다.
황숙혜 기자 sno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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