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수산시장이 3년에 한번씩 상인들간 형평성을 위해 시행하는 가게 배정 '추첨제'가 회사와 상인간의 믿음을 더 돈돈하게 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9일 오전 서울 노량진수산시장에서는 800명에 가까운 상인들이 한꺼번에 가게 자리를 바꾸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연면적 1만7008㎡(5144평)에 달하는 이곳은 이날 손수레에 짐을 싣고 간판을 내리는 사람들로 '인산인해'였다.

이러한 모습은 2002년 수협중앙회가 노량진수산시장을 인수한 후부터 정기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가게 규모가 비슷하더라도 위치에 따라 매출이 최소 3배에서 최고 10배까지 차이가 나는 시장 특성상 부정 시비를 없애기 위해 추첨으로 자리 배정을 하는 것이다.

상인들은 가게당 1명씩 미리 추첨자를 등록한다. 그리고 추첨 시간에 노량진수산 사무실에서 번호표가 들어 있는 플라스틱 캡슐을 뽑는다. 좋은 위치에 가게를 가지고 있던 상인과 손님이 뜸한 곳에 가게를 운영하던 상인의 운명이 뒤바뀌기도 한다. 한마디로 '복불복'이다.

노량진수산은 전체 가게를 A~F등급으로 나눈다. 손님이 가장 많은 A급은 180여곳 정도로 시장건물 남쪽에 있고 F등급은 손님 발길이 거의 닫지 않는 시장 안쪽에 위치해 있다.

수산시장 관계자는 "공정한 추첨을 통해 회사와 상인들간에 믿음을 가질 수 있게 됐다"며 "노량진역에서 내려오는 계단 주변과 통행로 등이 매출이 가장 좋은 대박 자리"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자리 추첨은 지난 13~14일 이틀간 진행됐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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