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증권 기싸움, 커브 다시 벌어져

채권금리가 소폭 상승(가격하락) 마감했다. 3년구간이 비교적 강세를 연출하면서 커브는 소폭 스티프닝을 연출했다.

골리앗인 외국인과 다윗인 국내기관이 선물시장에서 일전을 벌리면서 채권시장의 관심이 온통 이곳에 쏠렸다. 외인이 매수로 공격하면 증권사를 중심으로 한 국내기관이 매도로 받아쳤다.

22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8-6이 전일비 2bp 상승한 3.71%를 기록했다. 8-3은 4bp 올라 3.44%를 나타냈다. 반면 국고채 5년물은 일제히 전거래일대비 6bp씩 올랐다. 9-1이 4.32%를, 8-4가 4.27%로 거래를 마쳤다. 장기물 또한 약세를 보였다. 국고채 10년물 8-5와 20년물 8-2가 전일비 나란히 4bp 오른 4.84%와 5.02%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3-5년 스프레드가 전일 57bp에서 금일 4bp가량 벌어진 61~62bp을 기록했다. 커브는 소폭 스티프닝을 연출했다.

한 증권사 채권딜러는 “외인들의 국채선물 순매수와 3-5년 스프레드가 57bp까지 좁혀듦에 따라 채권시장에서 5년 팔고 3년 사는 교체 거래들이 많았다”며 “그간 약세를 보이던 8-6이 강하게 거래됐다”고 말했다.

한편 3년물 국채선물은 전거래일 대비 14틱 하락한 111.21로 마감했다. 미결제량도 17만7806계약을 나타내며 전일 17만412계약 대비 7400계약이 또 늘었다.

외국인은 이날도 6582계약 순매수를 기록하며 9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기록했다. 전일 7개월만에 기록한 순매수 최고치 6300계약도 하룻만에 갈아치웠다. 하지만 국내기관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장막판 매물을 쏟아내며 지수하락을 이끌었다. 증권선물이 4503계약을 순매도했고 여기에 자산운용과 연기금이 각각 1853계약과 1235계약을 순매도하며 뒤를 받쳤다.

박춘식 KB투자증권 부장은 “장 막판에 국채선물의 모양이 바뀌었다”며 “그간 매수쪽 한 방향으로 진행된 만큼 부담을 느끼고 있고 장막판 과잉 유동성을 국채를 통해 흡수하는게 가장 바람직하다는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의 발언도 의식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 은행 채권딜러는 “금리레벨 부담으로 장이 무거운 가운데 외인들이 선물포지션을 쌓고 있다. 선물 미결제도 늘어나는 상황이다”라며 “24일 1분기 GDP 발표후 변동성이 커지면서 외인이나 증권사 중 한 곳이 크게 다칠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는 또한 “외인의 순매수세에 대해 분석이 다양하지만 단순한 차트포지션상 매수라면 3년물 기준 3.5%나 국채선물 111.60~111.70레벨에서 차익실현을 할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기술적 매수세가 아닌 향후 도래할 우호적 조건에 대한 선제적 매수라면 숨이 짧은 증권사가 다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김남현 기자 nh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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