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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에 반세기만에 'D의 공포'..RPI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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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소매물가지수(RPI)가 반세기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떨어지면서 디플레이션 공포가 번지고 있다.

2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영국국가통계청(ONS)은 2월까지 제로수준을 유지했던 RPI가 지난달 -0.4%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3월에 비해 상품의 가격의 0.4% 가량 낮아진 것을 뜻한다.

인플레이션을 측정하는 핵심 지표인 RPI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1960년 이후 처음이다. 이는 실업률이 급증하고 수요가 급감하고 있는 영국 경제가 디플레 위험에 노출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이와 증권의 앨리스 콜린 이코노미스트는 “영국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둔화되고 있다”며 “디플레이션 위협이 제기된 이상 현재의 가격 하락을 단기간으로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5%의 최고점을 찍은 후 RPI 지수는 계속해서 곤두박질치고 있다. 주택 가격의 급락과 영국 중앙은행(BOE)의 금리 인하가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기 때문. 내림세를 보이는 가스와 연료 가격도 물가 상승을 둔화시켰다. 이에 전문가들은 RPI의 하락 행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다른 물가상승률 측정수단인 3월 소비자물가지수도 2월보다 0.3% 떨어진 2.9%를 기록했다. 이는 BOE가 설정한 하한선 2%에는 못 미치는 수치이지만 원유 가격 등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의 급락이 주요한 역할을 했다.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이 제외된 근원물가지수는 1.7%로 상승했지만 파운드화의 평가절하에따른 수입품 가격 상승을 고려할 때 안심할 만한 수치는 아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3월 이후 매달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는 CPI가 곧 마이너스대로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영국 경제가 본격적으로 디플레이션에 진입하는 것을 의미한다.

인플레이션 둔화를 막고 디플레이션을 방지하기 위해 BOE가 전례 없는 양적완화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디플레 압력은 계속될 전망이다.

한편 디플레이션은 가격수준의 전반적인 하락을 의미하며 가격 하락을 예상한 소비자들의 구매를 지연시키고 자산 가치가 하락한 기업을 감원에 나서게 하는 등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는 현상을 말한다.


김보경 기자 pobo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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