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은행들의 '스트레스 테스트'(자산 건전성 평가) 결과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1분기 실적 발표 시점에서 심각한 히스테리가 감지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미국 최대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1분기(1~3월)에 42억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금융위기가 본격화하기 전인 지난해 1분기보다 3배 이상 높은 실적이다. 하지만 이날 BofA의 주가는 24.34% 폭락하면서 실적 호재를 무색케 했다.
한편 21일 뉴욕 증시 개장 전 발표된 은행들의 실적에서도 심한 스트레스 증세가 나타났다.
세계 최대 수탁은행인 뱅크오브뉴욕(BNY)멜론은1분기 순익이 3억7000만달러(주당 28센트)로 전년 동기에 비해 51% 급감했다고 밝혔다. 1회성 항목을 제외한 순익은 주당 53센트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63센트를 밑돌았다. 장중 주가는 7%대 폭락세였다.
오하이오주 2위 은행인 키코프는 1분기 손실이 4억8800만달러(주당 1.09달러)로, 2억1800만달러(주당 54센트)의 순익을 기록한 지난해에 비해 큰 폭으로 악화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키코프는 4개 분기 연속 손실을 기록했다. 장중 주가는 4%대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미국 6위 은행인 US뱅코프가 실업률 증가에 따른 대출 감소로1분기 순익이 5억2900만달러(주당 24센트)로 전년 동기의 10억9000만달러(주당 62센트)에서 51% 감소했다. 하지만 주가는 15%대의 폭등세를 보였다.
이와 함께 코메리카도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장중 15%대의 폭등세를 보이는 한편 시장의 전망치와 부합하는 실적을 발표한 스테이트 스트리트는 장중 주가가 11% 이상 치솟았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은행 가운데 대부분은 정부로부터 공적자금을 투입받은 은행들로, 이들 은행은 티모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의 "미 은행들은 필요이상으로 자본이 충분하다"는 발언 이후 무서운 기세로 상승세를 타며 민감하게 반응했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반응에 대해, 19개 대형 은행 가운데 일부 은행들이 다음달 4일 예정된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발표에서 '낙제점'을 받을 것이란 전망으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은행들의 자기자본이 부족한 것으로 드러날 경우, 미 정부는 추가 구제금융을 투입하지 않고 우선주를 매입하는데 투입된 기존의 구제금융을 의결권이 있는 보통주로 전환하게 된다. 이럴 경우 씨티그룹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몇몇 은행의 최대주주는 정부가 되고 이들의 주가는 한층 더 추락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설명이다.
10%에 육박하는 실업률과 실물경기 침체가 주택담보대출을 포함한 가계대출, 상업용 부동산, 신용카드 및 회사채 등에서 부실이 확대되면 금융권의 부실을 한층 더 키울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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