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등 24개 공기업 순익 5년래 '최저'

한국전력, 한국가스공사 등 24개 공기업의 지난해 순이익은 2003년이후 5년만에 최악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전력은 사상 최대인 2조9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공기업들도 유가 급등 및 글로벌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는 3일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의 적용을 받는 24개 공기업의 순이익은 총 3000억원으로 전년대비 93.6%(4조9000억원)나 급감했다고 밝혔다.

총 자산은 사업확장의 영향으로 309조8000억원에 달해 전년대비 15.8% 증가했으나 총 부채는 177조1000억원으로 28%나 불어났다. 이는 지난해 경영효율화를 외쳤던 공기업들이 몸집불리기에 열중했을 뿐 효율적인 경영이나 부채 관리에는 대체로 소홀했음을 나타낸다.

24개 공기업 중 전년대비 순익이 줄어든 곳은 13곳이었다.
한국전력의 경우 순익이 전년대비 4조5000억원 줄어든 2조9525억원 적자로 전환되면서 사상 최초로 배당을 하지 못했다. 가스공사와 지역난방공사 순익도 각각 340억원, 59억원 감소했다.

한전에 이어 주택보증과 주택공사도 전년대비 순익이 69%(4615억원), 53%(2956억원) 급감했다. 컨테이너부두공단의 경우 순손실이 지속된 가운데 180억원대이던 손실은 1200억원으로 6배가량 급증했다.

순손실 1048억원을 기록한 석탄공사는 적자 누적으로 완전 자본잠식상태에 빠져 있으며, 차입금 상관과 이자지급을 차입금으로 충당하고 있다.

반면 철도공사의 경우 순익이 285%(3807억원)나 급증했고, 토지공사와 마사회도 각각 1950억원(20.1%), 611억원(29.1%) 늘어났다. 석유공사와 광물자원공사도 해외광구 등을 통해 순익이 335억원(20.1%), 50억원(113.6%) 증가했다.

24개 공기업의 부채비율은 133.4%로 전년에 비해 26.2%포인트나 높아졌다.

한전의 경우 운영자금 조달을 위한 사채 발행 확대로 부채비율은 49.1%에서 63.3%로 높아졌으며, 가스공사 역시 가스요금 인상 지연으로 차입금이 늘어나며 부채비율이 전년대비 210.1%포인트 높아진 438%에 달했다.

하지만 정부는 에너지 공기업들의 실적 악화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은 손놓고 있는 실정이다.

최규연 국고국장은 "에너지 공기업의 실적악화에 대한 방안을 (재정부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별도로 지경부가 대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토지공사, 가스공사, 주택공사 등 15개 기관에서 총 6000억원의 배당을 실시해 전년(1조1000억원)의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이중 정부는 전체 배당금의 67%인 4000억원을 가져갔다.

김재은 기자 aladin@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