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경기 바닥론 1%안팎↑..국내 뭉칫돈 증시유입 본격화



"경제 여건에 대해 가장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더라도 올해 유출될 수 있는 달러자금 규모는 전년도보다 절반 아래인 300억 달러 수준에 그칠 것이다. 우호적인 글로벌 경제환경을 감안할 때 환율은 추세적으로 하향 안정될 것이다"(이성희 JP모간체이스 서울지점장의 전날 모 세미나 발언 중에서)

외환시장의 달러 팔자세가 거세다. 외화자금 사정 호전에 대한 기대감으로 전날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2개월만에 달러당 1360원대로 낮아졌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장막판 20.5원 급락한 1363원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금융시장 여건이 호전되면서 국내기업과 은행이 연이어 해외 자금조달에 나서면서 환율이 급락세를 타고 있다.

국제 시장에서 우리나라의 가치(원화환율)가 가파르게 상승하자 때맞춰 외국인들은 국내 증시를 통해 우리 기업을 서둘러 바구니에 담고 있다. 지난해 과도하게 비운 만큼 채우는 속도 역시 빨라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은 전날까지 국내 증시에서 7거래일째 '바이 코리아'(buy korea)에 나섰고, 코스피지수는 1229.02포인트로 마감하면서 연고점을 경신했다. 이는 특히 전세계 금융쇼크로 주가가 종가기준 946.45p(장중 892.16p)까지 내려선 작년 10월27일 이전 수준인 같은 달 16일(1213.78p) 이후로도 최고치 기록이다.

'환율은 그 나라의 주가지수다'라고 표현할 정도로 주가와 환율은 밀접하다. 작년 하반기 주가급락 역시 외화 유동성 위기에서 비롯됐고, 올 들어 주가가 1000선에 근접할 때 마다 환율 급등 소식이 화제가 됐던 점을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최근 환율 급락과 외국인의 바이코리아를 눈여겨봐야 할 이유이다.

과거 경험상 주가는 환율에 비해 다소 선행하는 경향이 있다. 최근 주가와 환율 흐름 역시 비슷한 맥락에서 진행되는 모습이다. 코스피가 이달 들어 20% 이상 단기 급등, 증시 투자자들이 가격부담을 느끼는 상황에 뒤이어 환율 급락이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전날 장막판 환율이 20원 이상 급락한 것과 관련, 일각에선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의 재발과 이에 따른 원.달러 환율 반등을 기대했던 역외 일부 투기세력들이 장막판 급하게 손절매에 나섰다는 분석이 회자되고 있다. 비슷한 흐름이 조만간 계속해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레 흘러나오고 있다.

환율 급락에 따라 주가 상승 속도 역시 의외로 가팔라 질 수 있다는 내용이다.

이 같은 전망에 힘을 보탤 국내외 금융시장의 주변 여건이 양호하다.

26일 새벽 거래를 마친 뉴욕증시의 반등 소식이 당장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날 뉴욕증시에선 경기 바닥론에 힘이 실리며, 주요 지수가 일제히 1% 안팎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내구재주문이 7개월만에 증가세를 기록했고, 신규주택판매가 예상과 달리 증가세를 보이는 등 주택 바닥 징후가 완연해 진 것이 하루만에 랠리 재개를 이끌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7749.81로 전일대비 89.84포인트(1.17%) 상승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528.95로 12.43포인트(0.82%) 올랐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813.88로 7.63포인트(0.95%) 전진했다.

국내 증시 주변 여건 역시 추가 상승 가능성을 암시하고 있다. 고객예탁금과 주식형펀드 유입이 본격화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고객예탁금은 지난 24일 기준 12조347억원으로 지난 2007년11월15일(12조1479억원) 이후 1년4개월만에 12조원대로 올라서는 등 시중 뭉칫돈의 증시 유입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알리고 있다. 당시 코스피지수는 1947.74포인트대.

같은 날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도 눈에 띌 정도다. 주식형펀드 설정액은 139조4948억원으로 전날에 비해 1796억원 증가했다. 지난 16일 이래 거래일수 기준 7일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국내주식형 펀드설정액이 이 기간 1조53억원이 늘었다.

반면 MMF에서는 자금이 계속해 빠져나갔다. MMF 설정액은 124조5150억원으로 낮아졌다. 지난 16일 최대규모인 126조6240억원에 비해 2조 가량 감소했다.

800조원대에 달하는 부동자금이 이미 증시로의 물꼬를 튼 것이다.


이경탑 기자 hang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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