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署의 융통성 없는 어휘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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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신문 이혜린 기자]
"실명은 있지만, 차례로 나열돼 있지 않아 리스트가 없다고 했다."
故장자연 사건을 수사 중인 분당경찰서의 융통성 없는 어휘력이 도마 위에 올랐다. 최근 실명 리스트가 없다고 번복했던 이유에 대해 19일 황당한 대답을 내놨기 때문. 경찰은 "실명은 몇개 갖고 있고, 추정도 가능하지만, 이름이 나열된 형식의 리스트가 없기에 실명 리스트가 없다고 했었다"고 설명했다.
한마디로 실명은 있지만, 그것이 리스트 형태가 아니었기 때문에 '장자연 리스트'가 없다고 한 것이다. 당초 '장자연 리스트'를 갖고 있느냐는 질문이 경찰의 실명 확보 여부를 묻고자 했던 의도였던 것을 감안하면, 경찰의 융통성 없는 대처로 의혹만 불러일으킨 꼴이다.
경찰은 이날 언론브리핑에서 "전매니저 유장호씨 진술에 의하면 문건은 총 7매다. 7매 중 4매는 KBS에서 제출 받아서 경찰이 확보하고 있다. 확보하지 않은 3매 중에 소위 리스트라는 것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리스트라는 것은 이름이 나열된 것이라 생각한다. 그 밖에 문장 구성 중에 나온 것은 실명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빠져나가기 좋은 '구멍'을 찾은, 일종의 '말장난'이다.
어차피 '장자연 리스트'는 애당초 네티즌이 작성한 것이라 어차피 고인의 문서를 통해 '리스트' 형태 그대로 입수하기는 어려운 것이었다.
이 리스트는 문서에 등장하는 실명만 뽑아 네티즌이 작성했다고 알려진 것으로 고인이 직접 쓴 문서에 이 리스트가 등장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더구나 진위 여부도 불투명하다. 이 리스트가 장자연 문서에 없었다고 "리스트가 없다"고 한 것은 경찰이 이 사안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의심되는 부분.
일각에서는 경찰이 17일 실명 확보를 하지 못했다고 발표, 기존의 "실명 확보했다"는 발언(15일)을 뒤엎어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다시 '어설픈' 변명에 나선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언론브리핑에 앞서 KBS는 '아침뉴스타임'을 통해 "경찰은 KBS로부터 자필 문건의 사본을 건네받았지만, 리스트는 없다고 갑자기 발뺌했다. 실명거론자에 대한 수사의지가 있기나 한건지 의심된다"고 비판했다.
이혜린 기자 rin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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