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ㄱ대 4학년 김모씨(26)는 이번학기에 졸업연기를 신청했다. 이미 졸업 학점을 다 채우고 어학연수도 다녀왔지만 졸업 예정자를 선호하는 취업시장에 재도전하기 위해 60만원의 등록금을 더 내고 졸업을 미루기로 했다.
장(長)학생이 늘고 있다. 취업에 성공할때까지 졸업을 미루는 대학생들이 늘어나면서 평균 재학기간이 6년을 넘어섰다.
취업ㆍ인사포털 인크루트가 자사회원중 올해 2월 4년제 대학을 졸업한 1만1161명의 이력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이 대학에 입학해 졸업하는데 까지 걸린 기간은 평균 6년 (72.4개월)인 것으로 나타났다.
군대를 다녀오는 남학생은 83.6개월로 7년 가까운 기간동안 대학생 신분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여학생은 졸업하는데 4년7개월(56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10년전인 1999년 졸업한 2만5888명의 평균 재학기간이 5년 7개월(67개월)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0년새 5개월이 늘어난 것. 특히 남학생의 증가폭이 컸다. 남학생은 1999 년 평균 재학기간이 6년4개월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8개월이 늘어났다. 지난 2003년 군 복무기간이 2개월 단축된 것을 감안하면 실제 재학기간은 10개월 가량이 늘어난 셈이다.
여학생 또한 1999년 4년4개월보다 3개월정도가 늘어났다.
대학생들이 졸업을 미루면서 전국 대학의 평균 휴학률은 22.83%에 달하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의 자료에 따르면 연세대는 총재적생 3만7241명 중 26.92%인 1만26명이 휴학 중이며 전북대는 24.77%, 강원대 24.50%, 고려대 16.71%, 성균관대 21.82%가 휴학 중이다.
휴학생과 졸업연기 신청자가 늘어나는 현상은 계속되는 취업난 때문이다. 인쿠르트는 졸업한 상태로 아무 곳에도 소속되지 않은 것보다, 학교에 적을 두는 졸업 예정자의 신분이 취업을 준비하는데 안정감을 주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어학연수나 인턴십 수료 등을 거치면서 휴학기간이 길어지는 것도 원인이 됐다.
또한 일부 기업들은 졸업연도를 한정하고 있어 대학생들이 취업이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졸업을 결정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따라 건국대 등 일부 대학들은 일부러 F학점을 맞고 졸업을 연기하는 학생들을 위해 졸업연기제를 도입했고, 숙명여대는 '학사 후 과정'을 열어 일자리를 못 얻은 졸업생들이 한 학기에 세 과목까지 공부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김보경 기자 bk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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