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은행들은 은행시간 30분 앞당기기가 기업고객들의 어음결제나 대출 마감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염상열 한국씨티은행 노조위원장은 9일 "은행 개점 시간이 30분 앞당겨 지면 대출이자나 신용카드 기타 공과금 등의 납부 마감시간(센터컷 시점)이 30분 단축되게 된다. 즉 연체처리되지 않고 정상처리 되는 시간이 당연히 30분 당겨지게 된다는 것"이라며 "은행에서는 통상 4시 30분이 마감시간이므로 5시 정도에 센터컷을 돌리게 되는데 앞으로는 4시 30분에 돌게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업의 입장에서는 예전보다 30분 빨리 어음이나 이런것들을 결제해야 하는데 결제 자금을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기업의 입장에서 30분은 매우 크게 느껴질 것"이라며 "은행의 영업시간을 변경하는 것은 그 사회적인 파급효과가 매우 크기때문에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업시간 변경을 서둘러 시행하려고만 할 것이 아니라 각 주체들이 어떤 영향을 받게 되는 가에 대해 충분히 고민하고 판단해도 늦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염 위원장은 "직원들의 입장에서 살펴보면 아침시간 30분을 일찍 출근하는 것이 무슨 큰 문제인가라고 생각할 수 있다"며 "하지만 자녀를 둔 여성들의 경우 특히 문제가 될 수 있다. 아침에 아이를 어디에 맡기고 출근하는 여성 직원들의 입장을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30분 앞당기는 것에 반대하는 이유가 단지 외국계 은행이기 때문에 일찍 퇴근하고 시간외 수당을 받는데도 어려움이 없기때문인 것은 아니다"며 "자신들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고객과 직원들에게 일방적으로 영업시간의 변경을 받아들이기를 강요하는 것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의 모습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은행권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지난3일 올해 첫 중앙노사위원회를 열어 내달 1일부터 은행 개점시간을 30분 앞당겨 오전 9시에 문을 열고 오후 4시에 문을 닫기로 합의했다.

유윤정 기자 you@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