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를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이 ‘소비 쿠폰’을 내수 진작의 한 방법으로 거론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쿠폰을 활용한 해외사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최근 ‘쿠폰 붐’이 한창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주간지에 쿠폰을 끼워 넣는 방법은 미국 기업들 사이에 TV광고보다 효과가 떨어지는 진부한 마케팅으로 여겨졌으나 불황을 맞아 부활했다고 보도했다.

쿠폰유통업체 밸라시스의 밥 레키아 재무담당책임자(CFO)는 “신문에 쿠폰을 끼워넣는 사업으로 지난 4.4분기 좋은 실적을 올렸다”며 “올해에 특히 매출 증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역사를 돌이켜 봤을 때 경기침체 기간에는 쿠폰과 같은 ‘전통적’인 마케팅이 오히려 통한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생활용품 업체 P&G는 최근 자사 브랜드 제품을 50달러 이상치 구입한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월마트의 샘스 클럽에서 120달러, 10달러 짜리 쿠폰을 제공하고 있다.

P&G는 또 5700만 미국 가정에 배달되는 ‘브랜드 세이버’라는 잡지를 통해 쿠폰을 유통한다. 이 잡지는 P&G가 2002년 론칭했다. 여기에 공급된 쿠폰은 지난여름 한 권당 60달러 어치에서 12월 106달러 어치까지 높아졌다가 최근 83달러대를 형성하고 있다.

차(Tea)판매업체 헤인 셀레스티얼도 쿠폰을 발행한 이후 매출 8%가 뛰는 성과를 누렸다.

국가 정책으로 쿠폰을 활용하고 있는 나라는 중국이다.

중국 항저우시는 춘제(설) 전 1억 위안 규모의 소비 쿠폰을 발행했고 선전시도 지난달 20억 위안 어치의 소비쿠폰을 발행했다.

중앙 정부 역시 춘제를 전후로 저소득층 7570만명을 상대로 1인당 100위안~180위안의 현금과 소비쿠폰 등을 쥐어 주는 등 보조를 맞췄다.

중국의 저축률이 워낙 높기 때문에 이런 노력이 별 효과를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1월 소매업체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4.5% 늘어나는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났다.

쿠폰은 중국정부의 가전제품 소비 촉진 정책과 맞물려 주로 가전제품 구매에 사용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쿠폰을 든 구매자들이 몰리면서 가전 매장에서 일부 품목이 매진되는 사태가 벌어지고 가전업계는 생산라인 재가동을 당초 계획보다 앞당기기도 했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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