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G 최악 실적 및 경제지표 발표 부담

62.93포인트.

다우지수는 7000선 붕괴를 고작 62.93포인트 앞두고 있다. 12년만에 최저치다.

어떤 이들은 다우지수가 단 몇 포인트를 남겨뒀지만 7000선을 무너뜨리지 않았다는데 안심하며 그래도 지지력을 확인했다고도 말한다.

상업은행 국유화, 동유럽발 금융위기, 최악의 경제지표 등 다양한 얼굴을 내밀며 들이닥친 양상군자(梁上君子)에게 이미 내줄대로 다 내줬지만, 62포인트만은 지켜냈다는 마지막 자존심인 셈이다.

하지만 문제는 지금부터다. 마지막 자존심을 잃어버리는 순간 한동안 다시 마음을 추스리기 어렵다는 것은 한번쯤 좌절을 겪어본 이라면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62포인트는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수준이다. 양상군자가 들이닥치지 않더라도 바람만 불어도 놓쳐버릴 수 있는 상황이다. 안간힘을 다해 끝자락이라도 붙잡고 있어야 하지만 아직 겨울이 채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바람은 매섭기만 하다.

일단 뉴욕증시가 3월 첫 개장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 증시는 일제히 곤두박질쳤다. 중국증시만 경기부양 기대감으로 소폭 상승했을 뿐이다. 아시아 증시가 급등 마감했더라도 뉴욕증시에 그나마 위안이 될까말까한 상황에서 이들의 급락은 뉴욕증시 출발 전부터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AIG의 최악의 실적도 부담이다.

AIG는 620억달러에 달하는 분기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미국 기업 사상 최악의 손실이다.

이에 따라 미 정부의 구제안 내용도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아시아 증시의 투자심리를 더욱 위축시켰다. 뉴욕증시에도 불안한 소식임은 틀림없다.

이날 발표가 예정돼있는 경제지표도 전혀 믿을만한 구석이 못된다.

이날에는 1월 개인소득과 개인소비지수가 발표될 예정이다. 개인소득은 전월대비 0.2%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며 개인소비는 0.4%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월 ISM제조업지수와 1월 건설지출 발표도 예정돼있다. 블룸버그는 ISM제조업지수가 34로 전월대비 1.6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주 발표될 2월 고용보고서도 적지 않은 부담이 되고 있다. 2월 신규 일자리수는 14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결국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악재를 어떻게 버텨낼지가 관건이다.

한 외신의 첫 문장이 강한 인상을 남긴다.

"Fasten your seat belts(안전벨트를 착용하시오)"

벌써 12년 세월을 거슬러올라왔다고 해서 더 떨어지지 말라는 법은 없다.

혹시 모를 추락에 대비해 안전벨트를 단단히 조이는 '유비무환'의 자세가 필요한 3월의 첫 주식시장이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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