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코스피 지수는 하루만에 뒷걸음질하며 연중 최저치로 내려앉았다.

외환시장 움직임에 따라 장중 변동폭은 60포인트 넘게 오르내리는 등 전날에 이어 전강후약 장세를 지속했다.

27일 증시전문가들은 씨티그룹 국유화 가능성 고조와 동유럽 디폴트 리스크, 국내 수급불안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국내증시가 한단계 레벨 다운될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불안요인이 완화될 때까지는 공격적 대응은 자제하고 가격부담이 적은 대형우량주 중심의 단기매매전략을 취할 것을 당부했다.

전용수 부국증권 리서치센터장=문제는 글로벌 시장의 주요 변수에 대한 정확한 분석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이다. 이미 알려진 미국의 대형 상업은행들의 손실이 과연 믿을만한 것인지, 동유럽 국가들의 대규모 부채가 과연 서유럽 금융권에서 감당할 수 있는 규모인지 도무지 가늠할 수 없다.

이런 가운데 국내 금융시장도 유동외채비율이 10년만에 최악의 수준을 나타내며 3월 위기설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물론 외환보유액이 2000억달러를 넘고 있고 통화 스와프 등을 통해 안전판이 마련돼 있지만 개별 은행들의 외화 부족사태는 금융권을 긴장시키기에 충분한 악재가 되고 있다.

국내 은행들이 보유한 원화 자금은 넘치고 있지만 외화 부족은 경고등이 켜져있다. 정부가 대신 갚아줄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예측 불가능한 영역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는 리스크관리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래야 위기 후에 오는 기회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현재 선진국 증시와 강한 상관관계를 보이는 국내 주식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우선 글로벌 증시의 방향성을 확인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당분간 가격부담이 적은 대형우량주 중심의 단기매매전략 속에 개별종목들의 변동성이 줄어드는 시점을 기다리는 전략을 제시한다.

최근의 악순환 고리가 선순환 고리로 전환될 경우 외국인의 현물매수와 선물 매도포지션 청산, 프로그램 매수 유입을 통해 대형주의 상대적인 강세가 예상된다는 측면에서도 대형우량주 위주의 단기매매는 충분히 노려볼 만 하다는 판단이다.

배성영 현대증권 애널리스트=씨티그룹 국유화 가능성 고조와 동유럽 디폴트 리스크, 국내 수급불안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국내 증시에 부담을 주고 있다.

글로벌 증시대비 상대적 강세를 보였던 국내 증시의 디커플링 모멘텀도 제반 증시 여건의 악화에 따라 소멸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증시도 한 단계 레벨 다운될 가능성이 있다. 스트레스 테스트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대내외 증시 여건의 불안요인이 완화될 때까지는 시장 대응에 있어 공격적 대응은 자제해야 할 시점으로 보인다.

씨티 및 동유럽 악재가 단기간에 해결될 수 없는 악재라는 점에서 투자자 입장에서는 수급동향 점검이 선제적으로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최근 지속되는 대내외적인 금융불안이 지수 회복을 가로 막고 있다. 그러나 단기적으로 보면 지수 반등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신흥유럽의 위기가 글로벌 금융위기로 확산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향후 추이는 관심있게 볼 필요가 있지만 확대 해석은 경계해야 할 필요가 있다.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이전 고점 수준을 넘어서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하지만 변동성은 반대지표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변동성 고점 부근에서는 지수가 반등에 성공했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국내 파생상품 시장에서도 단기 반등의 시그널을 찾을 수 있다. 외국인투자가의 누적선물계약수가 저점에서 반등에 성공했다는 점과 PCR 지표가 하락 반전했다는 점 등이 이를 보여주는 증거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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