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L";$title="";$txt="";$size="150,155,0";$no="2009022609244798997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공무원들의 임금반납이 도미노처럼 일어나고 있다.
출발점은 17일 “서민고통을 분담하자”는 총리의 한마디 작은 말에서였다. 19일 차관회의가 열리고 장·차관급 이상 정무직 공무원의 연봉을 2월부터 10%반납하기로 결정됐다. 25일에는 기획재정부, 행정안전부, 금융위, 환경부등이 반납을 결의했다. 불과 일주일 사이에 임금반납이 전격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관계자들은 모두 ‘자발적 반납’이라고 전했다. 어려운 경제상황에서 공무원들이 솔선수범하겠다는 것이다. 나쁠 건 없다. 나라의 선량(選良)들이 제 살을 깍아 배고픈 아이들이 한 끼 밥을 먹고, 추운 겨울 방바닥에 미지근하나마 온기를 넣겠다는데, 말릴 사람은 없다. 앞으로 나올 정부 정책에는 반납액 이상의 힘과 권위를 실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반납을 발표하는 부처 하나같이 예상되는 최종액수를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관계자들은 “예상치와 최종집계액에 차이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장차관급이상 정무직 공무원의 반납예상액은 26억여원, 행안부는 5억6000만원이다.
가이드라인도 없고, 강제적인 반납도 아닌데도 예상액이 정확하다면 이건 상식적인 상황은 아니다. 공무원도 가장이다. 부모님께 용돈 드리고, 아이들 학원비 내고, 대출금 갚으려면 10원도 쪼개 써야 하는 보통 사람들이다. 줄어든 월급만큼 이들도 가족들에게 못내 미안할 것이다.
상식이 아닌 상황이 통용되는 상태를 만들기 위해 조직 내의 ‘눈치’, ‘무언의 분위기’가 돌고 있다고 짐작될 수밖에 없다.
건설사 CEO출신의 이명박 대통령은 취임 초, “열심히 일하라”고 말했다. 공무원도 허리띠 졸라매고, 코피 나게 야근해야하는 분위기였다. 이번 ‘자진 반납’도 그 연장이 아닐는지. 일단 깎고, 밀고 나가서 결판을 보겠다는 운용법이다.
이번 임금 반납에는 참신한 생각이 번뜩이고, 활기가 넘치는 조직을 어떻게 만들겠다는 백년대계는 보이지 않는다. "열심히 일하라"는 결국 지시가 야간수당 축내기와 조직 피로 증가라는 뜻하지 않은 결과로 끝난것처럼, 어떻게 귀결될지 모른다.
박현준 기자 hjunpar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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