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무역적자가 사상 최대를 기록하면서 수출 의존도가 높은 일본의 침체가 한층 더 깊어지고 있다.

일본 재무성은 25일, 1월 무역적자가 9526억엔(약 14조830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일본의 무역수지는 4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재무성에 따르면 1월 수출액은 전년 동월에 비해 45.7% 감소한 3조4826억엔으로, 지난해 11월 이후 3개월 연속 사상 최대 감소폭을 경신했다. 수입액은 4조4352억엔으로 유가 급락과 내수 침체의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1.7%가 줄었다.

최대 시장인 미국과 유럽의 경기 침체로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가전, 반도체, 화학제품 등의 수요가 급감하면서 일본의 경제성장을 이끌어온 수출 부문이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수출 감소폭이 작년 12월 35%에서 한층 늘어난 것도 이 때문이다.

수출 급감으로 지난해 10~12월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 대비 12.7%나 감소했다. 이는 1974년 오일 쇼크 이후 최악의 기록이며 전문가들은 올 1~3월에는 한층 더 악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도요타·소니·히타치 등 최대 수출기업들의 실적 악화로 수십만명이 실업자 신세로 전락, 이는 내수 부진을 불러 경기 침체를 한층 부추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바클레이스 캐피털의 모리타 교헤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무역수지 발표 전 보고서에서 중국과 대만 등 중화권의 명절인 춘절의 영향으로 적자폭이 더욱 늘어났을 것이라면서 무역수지의 적자 추세가 고착되기 시작하고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도쿄 소재 NLI연구소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야지마 야스히데는 "일본의 수출은 믿기 어려울 정도로 위축되고 있다"면서 "이는 기업들의 감원과 설비투자 감소를 더욱 부추기는 한편 경기 침체를 한층 길게 끌고 갈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블룸버그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2009년도(4월~ 2010년 3월) 일본 경제는 마이너스 4%까지 위축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는 연간 기준으로 사상 최악이었던 지난 1998년의 1.5%를 3배 가까이 넘어서는 것이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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