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이 연초 미국내 판매 호조설 대해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정 회장은 23일 미국내 사업장 순방차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연초 미국 내 판매 호조에 대해 "재고가 워낙 많아 재고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판매가 늘어났다"며 "판매 호조로 보지는 말아달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1월 미국 시장서 글로벌 브랜드들의 판매가 곤두박질치는 가운데서도 전월 대비 14%나 판매가 늘어나는 등 선전을 펼쳤다. 쏘나타 등 전 차종이 고르게 팔리며 1월 한달 판매만 2만4500대를 기록했다. 기아차 역시 전년보다 3.5% 늘어난 2만2000여대를 판매했다.
그러나 1월 현재 미국 내 재고가 6개월분을 넘어서면서 미국 내 과잉재고 문제 역시 지적받아 왔다.
중국 내 판매 호조에 대해서도 정 회장은 신중 기조를 유지했다. 중국 내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말에 그는 "판매가 잘 되긴 했는데 중국 정부로부터 세금 혜택을 받은 측면이 있다"고 답했다.
현대기아차 중국담당 설영흥 부회장 역시 갈 수록 어려워지는 중국 내 판매현실을 토로했다.
이날 공항서 기자들을 만난 설 부회장은 "중국 내 판매가 어려워질수록 중국 현지 기업들은 재고를 처분하기 위해 덤핑판매도 불사할 것"이라며 "현대기아차 역시 가격을 낮출 수밖에 없어 하반기 수익성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설 부회장은 "중국 정부가 자국 기업들을 보호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며 "대부분 국영기업인 중국 기업들은 이런 편법으로부터 자유롭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쌍용차 문제는 정부가 직접 나서서 해외 매각등을 추진해야 하겠지만 중국쪽으로 매각은 안된다"며 "중국과 경쟁하는 입장에서 중국에 모자란 R&D(연구개발) 부분을 제공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 회장은 미국 순방기간 디트로이트 현대기아차 연구소는 물론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과 기아차 조지아 공장을 차례로 순방할 예정이다.
정 회장은 연구소 방문 목적을 묻는 질문에 "일상적으로 진행되는 연구개발 과정을 점검하러 간다"며 "조지아 공장은 올 연말 계획대로 가동할 것"이라고 답했다.
우경희 기자 khw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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