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허무함과 슬픔은 어떠한 인간적인 언어로도 달래줄 수 없습니다. 하지만 부활을 믿는 신앙인에게는 죽음은 '새로운 삶으로 옮아가는 것'에 불과합니다"
20일 오전 명동성당은 명동의 바쁜 일상을 잠시 걷어내고 엄숙한 분위기에 잠겼다.
이날 10시부터 정진석 추기경의 주도미사로 진행된 고(故) 김수환 추기경의 장례미사가 진행된 것.
대성당 및 대성당 앞 광장, 꼬스토홀, 카톨릭회관 그리고 성당 주변에는 약 1만명의 인파가 몰려 김 추기경의 마지막 가는 길을 애도했다.
대성당과 꼬스토홀에 입장하지 못한 조문객들은 명동성당 3곳과 가톨릭 회관 2곳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 통해 장례미사에 참여했으며, 여성 신자들이 머리에 쓴 하얀 미사보가 새벽에 내린 눈과 어울려 성스러운 분위기를 더했다.
가족단위는 물론 친구ㆍ연인끼리 삼삼오오 모여 고인의 넋을 달랬다.
어깨를 나란히 한 노부부의 뒤로 손을 꼭 잡고 있는 젊은 연인들의 모습은 김 추기경의 "서로 사랑하라"라는 마지막 말씀을 실천하고 있는 듯 했다.
상처난 얼굴에 밴드를 붙인 개구쟁이 어린이도 이 시간 만큼은 장난을 멈추고, 어머니 옆에서 고개를 숙였다.
오후 12시께 장례미사가 끝나면 김 추기경의 시신은 8명의 젊은 사제들에 의해 용인 성직자 묘역으로 운구, 1984년 선종한 고(故) 노기남 대주교 옆에 안치된다.
조해수 기자 chs9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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