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맨들의 회동이 잦아지면서 재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주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전직 대우 임원 50명과 10년 만에 만찬을 가진 데 이어, 19일에는 대우인회 80여 명이 모여 조찬 모임 행사를 치뤘다 .다음달 20일에는 (주)대우 창립 42주년 행사도 예정돼 있다. 하지만 대우맨들은 "정례적인 행사일 뿐, 큰 의미는 없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19일 서울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열린 '제 17차 대우인포럼'은 모처럼 만에 전직 대우출신 임원 60여명이 자리를 함께 한 자리였다. 대우인회는 1992년 대우그룹 임원 상조회가 발전한 모임으로, 1999년 대우그룹 부도 이후 대우맨들의 치열한 도전 정신을 간직하자는 취지에서 결성됐다.
이날 정주호 대우인회 회장(전 대우그룹 구조조정본부장)은 김 전 회장의 근황을 알리면서 "3월 20일 창립기념 행사에는 모처럼 회장님이 참석하시니 회원들께서도 많은 참석을 바란다”고 말했다. 대우인회 관계자는 "김 전 회장에 대해 '잘했다, 잘못했다' 많은 얘기가 있지만, 그 분의 경험만은 높이사야 한다"며 "김 전 회장이 재기를 결심할 경우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동안 외부 활동을 자제해온 김 전 회장이 최근 활동 폭을 넓히는 것도 '재기 관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김 전 회장은 지난 12일 전직 대우그룹 임원들과의 대규모 만찬 모임을 가진 데 이어, 18일에는 고(故) 김수환 추기경의 빈소도 찾았다. 김 전 회장은 다음달 20일 열리는 '(주)대우 창립 42주년 기념식'에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대우맨들은 김 전 회장의 행보가 '재기 움직임'으로 비쳐지는 것에 대해 부담스러워 하는 눈치다. 대우인회 한 관계자는 "정례적으로 갖는 행사에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대우그룹에 구조조정의 칼날을 겨눴던 사람들이 현 정권에 있는데, 어떻게 대우가 다시 재기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다른 관계자는 "상식적으로 대우가 재기할 수 있는 '판'이 안된다"고 잘라 말했다.
대우인회 또 다른 관계자는 "지난 10년간 경제의 패러다임이 크게 바뀐 데다, 세계 경제가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대우의 재기를 논하는 건 어불성설"이라며 "김 전 회장을 비롯해 대우의 전직 핵심 멤버들이 이제 나이가 많은 데다, 지금은 재기를 추진할 만한 위치에 있지도 않다"고 말했다.
한편, 지병인 심장질환 요양을 위해 일본으로 출국했던 김 전 회장은 최근 귀국해 자택에 머물며, 병환 치료에 전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종성 기자 jsy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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