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을 구하고 싶어도 자리를 못찾는 실업자수가 85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말 1만2000명이던 취업자 감소세는 이달들어 10만3000명으로 9배나 껑충 뛰었다. 2003년 9월 18만9000명이 감소한 이래 5년4개월만에 최대치다.

실업자수도 84만8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7만3000명이 증가했다. 3%대 초반을 지키던 실업률도 단숨에 0.3%포인트가 뛰어올라 3.6%로 올랐다.

문제는 진짜 '실업 쓰나미'는 아직 먼바다에 머물러 있다는 것. 대학 졸업생들이 쏟아져 나오고 본격화되고 있는 기업 구조조정으로 자리를 잃은 실직자들이 통계에 잡히기 시작하는 때인 3월경에는 실업자수가 100만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나온다.

취업자수 또한 지금의 가파른 감소세를 이어갈 경우 상반기중 30만~40만개까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하반기 들어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제대로 먹혀든다 해도 이를 일시에 회복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실업률 또한 4%대를 넘어서는 것은 시간문제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취임시 밝힌 연간 취업자 20만명 감소가 '현실적인 전망치'에서 다시 '장밋빛 전망치'로 탈바꿈 할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아예 취업 희망을 버린 청년층이 크게 증가하고 있어 사회적 갈등 요소로 비화할 전망이다.

지난달 취업준비자는 52만9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3만9000명이 감소했으나 구직단념자는 16만5000명으로 4만1000명이 늘었다. 악화된 경제상황에 취업준비마저 포기하고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는 반증이다.

비경제활동인구도 전년동월대비 50만6000명이 늘었다. 학교나 학원수강생으로 등록하는 통학이 13만7000명, 가사가 8만7000명, 육아 6만명 등 일자 찾기를 포기한 인력들이 '학교'와 '집'으로 도피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가 '질보다 양'을 외치며 단순 노무직 일자리에 그칠지라도 고용창출에 우선 순위를 두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 역시 지금의 '고용대란'이 경제문제만이 아닌 사회적 문제로까지 번져나갈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을 내린 때문으로 보인다.

한편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성남 인력시장을 찾은 자리에서 "정부로선 추경을 빨리 편성하든지 해서 일자리를 많이 만들고 일할 기회를 주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힘들어도 정부가 노력하면 하반기에는 경제가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민 기자 jm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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