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코스피지수는 하루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장 초반에는 1227선까지 치솟으며 전고점인 1228.56선 돌파에 대한 기대감도 무르익었으나 기관의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져나오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10일 증시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 1200선을 둘러싼 공방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며 크게 낙관하거나 비관할 필요는 없다고 전망했다.
미국의 경기부양책 상원 표결과 금융안정대책 발표, 국내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인하 결과가 국내증시의 방향성을 가늠하게 될 것이라며 조정시 저점매수 관점에서 접근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외국인 매매패턴은 다행스럽게도 변화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 긍정적이다.
이는 지난해 34조원 순매도 등 한국 주식에 대한 비중을 상당부분 줄인 상태에서 글로벌 산업 구조조정에 따른 국내 기업들의 상대적인 수혜와 가파른 원화 약세의 되돌림에 따른 환차익 기대감이 작용하며 국내 증시에 대한 매수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풀이된다.
수급 측면에서는 주식 시장 박스권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외국인 또는 기관이 개인 매도 강도를 넘어서는 추세적인 매수세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1200선을 전후해서는 개인 매도세가 뚜렷이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를 넘어서기에는 제반 여건 등이 덜 성숙했다. 따라서 방향은 위지만 전고점 돌파를 위한 공방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추격매수보다는 조정시 저점매수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더 바람직해 보인다.
임정현 부국증권 애널리스트=올해 두번째 금통위 정례회의(12일) 결과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은 거의 99%라 파악된다.
50bp인하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예상했던 만큼) 매우 제한적일 것이다. 하지만 75bp 이상 인하 시에는 다소의 호재로 인식될 수 있는 반면 25bp 인하 시에는 시장의 실망감에 따라 증시조정의 빌미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시장은 예상을 뛰어넘는 단호한 조치를 바라고 있다. 국내외로 정책이슈가 살아있는 가운데 국내IT기업의 치킨게임 최후 승자전망, 국내 자동차의 세계 시장점유율 증가, 발틱운임지수 반등에 따른 국내 조선주 업황개선 등이 투자심리 안정에 일조하고 있다.
그렇지만 사상최악의 경기침체를 겪고 있는 마당에 이후 불확실성을 감추기는 어렵다. 결국 상당기간 국내증시는 크게 낙관하거나 크게 비관하지 않은채 이후 방향성에 대해 계속해 질문하고 확인하려 하며 때론 눈치보기를 거듭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범호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경기침체와 정책 모멘텀의 대결 구도가 변화하지 않은 상황에서 국내 증시는 선전하고 있다. 양호한 외국인 수급과 개선된 투자심리가 지수 급락의 부담도 덜어주면서 정책발표 이후의 추가 상승 기대감도 유지되고 있다.
하지만 차별적으로 단기 속등한 국내 증시가 정책 효과를 선반영했을 가능성이나 기술적 부담감에 따른 피로가 표출될 여지까지 무시할 수는 없는 시점이다.
실제로 수차례 시도에도 불구하고 안착에 실패했던 지수 1200선에 대한 부담감은 전일 외국인 매수세 위축과 함께 나타났다. 급감하는 수출 경기나 기업실적 둔화에서 드러나듯 펀더멘탈 환경도 우호적이지 못하다. 이래저래 정책 모멘텀이 해소된 후 1200선을 둘러싼 공방은 불가피하게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현재로서는 반도체 가격, 발틱운임지수, 화학제품가격 등 주요 가격 지표들의 상승세가 얼마나 오래 이어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급격한 업계 구조조정으로 재고조정 및 공급축소가 강도 높게 이루어졌으나 현재의 상황은 가격 자체의 일시적인 상승에 국한, 실제 수요 증가와는 무관한 것일 가능성이 높아 주요 가격 지표들의 상승세가 둔화되면 투자심리도 크게 냉각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기 때문.
이번 재고조정이 기업들의 실적 추정치 상향 조정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확신이 필요하다. 그러나 주택가격 하락과 고용지표 악화 등 실물 부문을 감안하면 아직까지는 실적 추정치 상향 조정을 논하기에는 너무 이른 시점이다.
이번 주 미국 경기부양책 상원 표결과 금융안정대책 발표가 예정돼 있는데 지금까지 이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올랐음을 감안하면 이번 주에는 발표 이후 오히려 재료 소멸에 따른 숨고르기가 예상되고 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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