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재건축 상승세 주춤..왜?
한달간 무섭게 치솟았던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이 한 템포 쉬어가는 양상이다. 집값이 한 달 새 최고 2억 원 가까이 오른 강남 일부 지역은 거래량이 줄어들었고, 이로 인해 시세는 보합세를 유지했다.
31일 부동산114와 부동산뱅크 등 정보업체에 따르면 설 연휴를 낀 1월 마지막 주 지난 한달간 급등한 호가 때문에 추격매수가 형성되지 않으면서 서울 재건축시장의 주간 상승폭이 다소 둔화됐다.
하지만 서초 반포지구 등 한강변 초고층 개발의 수혜 지역은 기대감이 이어지며 호가가 크게 올랐고, 전세값도 6개월만에 상승하는 등 전반적인 상승기류는 여전했다.
전문가들은 "설 연휴 관계로 거래시장이 정상적으로 가동되지 못한 측면이 있다"며 "서울 수도권의 하락 둔화 움직임이 확산될 지는 이번 주말부터 2월 초로 이어지는 아파트시장의 동향을 좀 더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 재건축 상승세 주춤
설 연휴를 지나면서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 오름세는 주춤했다. 연휴 직전까지 매수문의가 이어졌던 강남권 재건축 시장은 급등한 호가 부담에 거래가 지속되지 못하면서 상승세가 일단 멈췄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1월 마지막 주 서울 재건축아파트 시장은 전 주(0.5%)에 비해 0.38%p가 떨어져 0.12%의 변동률을 나타냈다. 강남(-0.02%)은 개포주공, 은마 등이 연휴 전에 싼 매물 중심으로 거래가 됐으나 가격이 오르면서 매수자들이 관망세를 보여 소폭 하락세로 돌아섰다.
강동 재건축(0.26%)도 오름세가 둔화됐고 송파구 재건축 또한 금주 가격변동은 없었다. 잠실주공5단지가 꾸준하게 거래와 문의가 이뤄지고 있지만 급등한 매물 가격에 추격 매수가 쉽지 않고 오히려 잠실 입주가 마무리되면서 주변의 신규 아파트 중심으로 가격 조정이 나타나는 양상이다.
지난 12월 4주 3.3㎡당 2894만원으로 바닥을 찍고 상승세로 돌아선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한 달 사이 무려 2.77%가 오른 피로감으로 이번주 상승폭을 0.51%p 줄이며 0.48% 오르는데 그쳤다.
◇매도자·매수자 줄다리기 여전
한달만에 재건축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주춤하기 시작한 것은 매도자와 매수자간에 팽팽한 줄다리기가 시작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달 새 강남지역 재건축 아파트들은 부지런히 손바뀜이 일어나면서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 탓에 매수자들의 발길이 부쩍 줄어들었다. 현재는 작년 11, 12월 수준의 싼 급매물만 찾는 상황이다.
반면 매도자들은 여당 중심으로 강남3구 투기지역 해제 등 각종 규제 완화가 가시화됐다는 기대감에 매물을 회수하거나 호가를 올리며 거래를 미루고 있다. 매수-매도자간 입장 차이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침체된 경기가 당분간 회복되기는 어렵겠다는 전망치가 여기저기 언급되면서 집을 사려던 매수자들이 한 발짝 물러나 시장 상황을 지켜보는 추세다.
◇향후 호가는 상승, 실거래 형성은 무리
이로 인해 최근 들썩였던 강남권 주요 단지도 매수-매도자 간 희망 거래가격 차이가 점점 커지면서 실거래는 형성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그러나 가격 자체는 여전히 강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규제완화에 대한 기대심리도 여전해 강남권 재건축 일부지역은 2월에도 국지적 추가거래나 호가상승이 여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한강변 초고층 수혜에 대한 기대감은 상대적으로 설 연휴 이후에도 이어졌다. 압구정동 신현대 등 일반아파트는 급매물 거래 이후 호가가 상승했고 설 연휴 이후에도 오른 호가가 유지되고 있다.
하지만 이미 한 차례 급매물이 소진된 후라 거래 확산이나 가격 급등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실물경기 한파와 유동성 부족으로 관심 매수자들도 추격 매수를 하기가 어려워 실거래 증가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114 이호연 팀장은 "강남권 진입을 고려하는 실수요자라면 정부 동향과 거시 경제지표를 좀 더 지켜보면서 거래시장의 급매물을 중심으로 매수 검토를 하는 전략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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