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에서 컬러, 디자인 등 '톡톡 튀는 컨셉트' 눈길


골퍼들에게 드라이브 샷은 강력한 힘의 상징이다.

호쾌한 티 샷은 그래서 남성골퍼들에게는 영원한 '로망'이자 여성 골퍼들을 사로잡을 수 있는 무기다. 또박또박 페어웨이만 지키는 '샌님 골퍼'보다는 비록 러프일지라도 300야드에 육박하는 장거리포를 날리는 '거친 골퍼'가 여성골퍼들에게도 더욱 어필할 수 있다. '나쁜 남자'가 오히려 호감을 끄는 것처럼 말이다.

올해 출시된 신제품들이 이런 분위기에 초점을 맞췄다는 사실이 재미있다. 캘러웨이는 먼저 올해 주력모델의 명칭을 아예 '디아블로(DIABLO)'로 명명했다. 디아블로는 스페인어로 '악마'를 의미한다. 바로 "1야드라도 더 보내기 위해 영혼을 팔고, 몸 안에 내재된 악마와도 과감히 손을 잡는다"는 컨셉트다.

캘러웨이의 히트작인 빅버사의 최신 모델로 제작사측은 "하이퍼볼릭 페이스 기술이 적용돼 중심을 벗어난 샷에 대해서도 볼의 스피드를 높여준다'는 설명이다. 애칭이 '마력의 드라이버'다. 빅버사란 시리즈명 역시 1차 세계대전 당시 프랑스를 공포에 떨게 했던 독일의 거대 한 대포 이름에서 유래했다.

클리브랜드도 '하이보어 몬스터XLS' 드라이버를 내놨다. 몬스터 역시 '괴물'이라는 뜻이다. 기하학적 디자인의 원조격인 하이보어 시리즈는 마치 헤드 상부를 눌러서 찌그러뜨린듯한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시선이 집중됐던 모델이다. 이번 몬스터 모델은 특히 관성모멘트(MOI)를 최대치로 키워 비거리 향상을 도모했고, 스윗에어리어 면적도 넓혀 실수완화성을 높였다.

이들 드라이버들은 컬러도 '악마' 분위기에 편승했다. 디아블로는 헤드는 물론 샤프트 색깔도 '핏빛'이다. 포스터(사진)에 등장하는 남성골퍼도 악마 이미지 문신이 새겨진 상반신을 그대로 노출한 채 강력한 티 샷을 날린다. 클리브랜드의 하이보어 몬스터XLS 드라이버와 투어스테이지의 신제품인 X-드라이버는 헤드에 붉은색을 가미해 강렬한 이미지를 살렸다.

코브라의 S9-1 드라이버는 모델명에 킹코브라 뱀의 모습을 형상화한 S자를 도입했다. 이 회사의 로고 자체도 S자 형태다. 컬러는 시선을 끌 수 있는 노란색을 선택했다. 자연에서 노란색은 '맹독'을 상징한다. '다이내믹 관성모멘트'를 뜻하는 나이키의 다이모(DYMO)도 붉은색과 노란색으로 모델명을 표기해 이런 트랜드에 가세했다.

세계적인 경제한파로 골프용품업계가 어려움을 겪으면서 메이커들이 한결 튀는 디자인과 컨셉트로 차별화를 도모하고 있다. 아무래도 '불황일수록 튀어야 한다'는 인식이 출발점이다. 이유야 어찌됐든 올해는 '악마'가 새로운 트랜드로 자리잡을 듯 하다. 자신도 모르고 있었던 '악마의 본성'을 필드에서 드러내 보는 것은 어떨까. 물론 샷을 날릴 때만 말이다.

김세영 기자 freegol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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