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장, 경찰청장등의 인사가 단행되면서 개각과 이를 둘러싼 인사청문회가 2월 임시국회 1라운드가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권력기관장 인사를 두고도 여야는 벌써부터 신경전이 치열하다.
한나라당은 "경륜과 전문성을 가미한 포용력 있는 인사"라는 평가를 내놓은 반면 야당은 입을 맞춰 "지역편중, 회전문 인사"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조윤선 한나라당 대변인은 "식견과 경험, 전문성을 모두 고려한 열린 인사다" 고 호평했으나, 김유정 민주당 대변인은 "MB맨과 TK 인사로 집안 잔치를 한 꼴로 그 나물에 그 밥이다, 인사청문회를 통해 문제점을 명백히 짚어 낼 것이다"고 날을 세웠다.
인사청문회법은 임명동의안이 국회에 제출된 날로부터 20일 이내에 청문을 마치도록 규정하고 있다. 대법원장, 헌법재판소장, 국무총리, 감사원장등과 달리 국정원장과 경찰청장 인사청문은 인준표결 없이 경과보고서 채택 및 본회의 보고로 절차가 완료된다. 약식 청문회인 셈이다.
하지만 쟁점법안 처리를 두고 여야의 대립이 다시 첨예해질 가능성이 많아, 2월초로 예정된 인사청문회에서 기선잡기가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으로서도 인사청문회에서 야당의 집중 공격에 자칫 수세로 몰릴 경우 그 후유증이 임시국회 쟁점법안 처리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을 잘 알고 있는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도 "개각을 한다면 늦어도 내주 초에 단행하든가, 아니면 아예 2월 이후에 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한 바 있다.
반면 조정식 민주당 원내 대변인은 "한나라당이 쟁점법안을 밀어붙이기 위해 개각 시기와 인사청문회를 늦추는 것은 안된다" 면서 조기 개각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2월 임시국회 일정은 한나라당 내 개각설과도 연관이 있다.
당초 당 지도부를 중심으로 입각설이 파다하게 돌았으나,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는 19일 청와대 정례회동에서 "오늘 오후에 경제부처 중심의 소폭 개각이 있을 것이라고 들었다" 면서 "당 인사의 입각은 건의했지만 이번은 어렵다고 대통령이 말했다"고 밝혔다.
이는 1차 입법전쟁을 거치면서 야당과 앙금이 남은 당내 인사를 입각시키는 것도 야당의 공격에 노출될 수 있고, 무엇보다 친이 친박의 계파싸움 등을 고려해 볼 때 굳이 정치적 위험부담을 무릅쓰고 갈 필요가 없다는 이유 때문으로 풀이된다.
개각과 청문회을 둘러싼 여야 공방은 설 연휴가 지나면 본격적으로 점화될 것으로 보인다.
양혁진 기자 y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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