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 지시로 2003년 3개월간 TF 구성 '불가' 결론
제2롯데월드 건설을 위해 서울공항 활주로의 각도를 3도 변경하는 안을 추진하고 있는 국방부와 공군이 참여정부 때인 지난 6년전 항공기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던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한겨레신문 보도에 따르면 참여정부 초기 국가안보회의(NSC) 사무차장을 지낸 이종석 세종연구소 연구위원은 16일 지난 2003년 당시 노무현 대통령의 지시로 공군이 가능한 기술적 방안을 하나하나 다각도로 검토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에 국방부가 밝힌 활주로 각도를 3도 조정하고 안전 장비를 보강하는 방안도 당연히 깊이 있게 검토했으나, 결국 그 방안으로는 항공기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상희 국방부 장관과 이계훈 공군참모총장은 지난 12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각도를 조정하고 장비를 보강하면 항공기 안전에 문제가 없다. (이는) 그 전엔 검토가 안 된 것으로 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연구위원은 “대통령의 지시로 내가 직접 공군 대령과 중령 1명씩을 불러 모든 방안을 보고받고 가능한 방안을 찾도록 독려했지만, 공군은 제2롯데월드가 들어서는 한 기술적으로 항공기 안전을 보장할 방안이 없다는 최종 결론을 보고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노 대통령이 제2롯데월드가 들어서면 2만80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다는 보고를 받고 적극적으로 이를 추진하는 방안을 찾으라고 지시했으며, 대통령의 뜻을 반영해 매우 구체적으로 다각도의 방안 검토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당시 검토에 직접 참여했던 한 예비역 공군 장성도 “당시 청와대 일부에선 각도를 조정하면 가능할 것이라는 지적도 있었지만, 이한호 당시 공군참모총장이 3개월의 검토 시간을 달라고 요청해 태스크포스팀을 만들어 정밀 검토한 결과, 그 방안으로는 안전을 확보할 수 없다고 보고했다”고 말했다.
이 예비역 장성은 “현 정부 들어서도 김은기 전임 공군참모총장이 지난해 8월께 공군의 첫 검토 결과 보고에서 ▲백두·금강 정찰기 기지 이전 ▲KA-1 경공격기 기지 이전 ▲대통령 전용기 기지 이전 등이 전제되면 제2 롯데월드 건립이 가능할 것이라고 보고했다”며 “이는 여러 조건을 달아 사실상 제2 롯데월드를 허용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전총장은 그 직후인 9월 인사에서 임기를 6개월여 남기고 이계훈 현 총장으로 교체됐다.
이에 대해 국방부측은 2003년엔 각도 조정 등 구체적 검토까지 들어가지 않았던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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