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골프용품시장에서 일본에서 생산된 제품의 시장점유율은 어느 정도일까.


물론 1위다. 국내 골퍼들은 일본과 미국 브랜드들을 선호하고 이 가운데서도 특히 일본에서 만든 제품을 좋아한다. 이때문에 최근에는 미국 브랜드조차도 '아시안스펙'이라는 이름 아래 일본에서 생산되는 모델에 사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소비자의 선호도가 그만큼 강하다는 의미이다.

한국의 골프문화는 사실 지리적으로 가까운 일본의 영향을 많이 받아왔다. 골프용품 뿐만 아니라 코스 설계와 클럽하우스 디자인 등 골프계 전체에 두루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골프용품도 마찬가지다. 30년 전만 해도 정식으로 수입되는 골프채는 거의 없었다. 일본에서 건너온 물건이나 미군부대를 통해 들어오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이러다보니 상대적으로 접근이 용이한 일본제품은 오랫동안 국내 골퍼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수려한 디자인이나 정교한 품질 등 성능면에서도 국내 골퍼들의 호감을 사기에 충분했다. 오죽하면 10년 전에는 정부가 수입다변화 정책을 통해 일본 골프채를 수입금지까지 시켰을까.

하지만 일본제품은 여전히 국내시장을 압도적으로 장악하고 있다. 일본에서 발행되는 골프용품계라는 잡지에 실린 지난해 9월까지의 일본 골프용품 수출통계(일본 재무성 통계)를 보면 골프채 수출액 231억7138만엔 중에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70%(161억786만엔)이다. 골프볼 역시 27억8718만엔 가운데 5억엔 어치가 한국에서 팔려 수출량의 18%나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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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무엇을 의미할까. 일본 골프용품업계는 적어도 한국이 먹여살리는 셈이다. 그들은 아마도 앞으로 골프볼을 더 팔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다. 필자는 이 통계를 보면서 한숨이 절로 나왔다. 국내 골프용품산업은 그동안 무엇을 했길래 외국제품을 수입만 하는 것일까. 한국 골프가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데도 말이다.


무엇이든지 때가 중요하다. 전세계적인 금융위기로 골프용품업계는 현재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골프계도 마찬가지다. 골프장이나 골프회원권업계는 새로운 모델의 사업구조를 고민하고 있다. 골프용품업계도 일본이 걸어온 골프산업을 잘 살펴보면서 무엇인가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남이 일이 아니다. 우리의 '몫'이다.


클리브랜드골프 대표 dons@clevelandgol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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