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신문 황용희 연예패트롤] 설 명절 연휴(24일∼27일) 극장가에 한국영화는 없다?

'민족의 명절'이란 말이 무색할 정도다. 대신 미국에서 날아온 할리우드 영화들만이 한국의 극장가를 가득 메울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흥행 1위 '원스어폰어타임'을 비롯 '라듸오 데이즈' '더 게임' 등 볼 만한 한국영화들이 나름대로 경쟁을 펼쳤다. 2007년에도 '1번가의 기적'이 274만명의 관객몰이를 하는 등 3편의 한국영화들이 경합을 벌였고, 2006년('가문의 부활-가문의 영광3',160만명 동원)과 2005년('투사부일체', 620만명 동원)에도 한국 영화들이 '설특수'를 즐겼다.



하지만 올해는 액션 코미디영화 '유감스러운 도시'만이 오는 22일 개봉, 체면치레를 한다. 물론 '쌍화점'과 '과속스캔들' 등 2편의 한국영화가 뒤를 받치고 있지만 개봉 신작 자체가 없는 한국영화계로서는 아쉬움이 아닐 수 없다.



'유감스러운 도시'가 한국대표?



'유감스러운 도시'는 '정트리오'인 정준호, 정웅인, 정운택 등의 작품. 여기에 김상중, 한고은, 박상면이 가세해 팬들의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앞의 내용이 휜히 들여다보이는 코믹영화라는 한계를 어떻게 극복할지가 관전포인트.



'유감스러운 도시'는 특수임무를 위해 경찰(정준호 분)과 범죄조직원(정웅인 분)이 상대편 조직에 잠입해 스파이전을 펼친다는 내용으로 홍콩 누아르 '무간도'에서 착안했다. 하지만 한편의 코믹영화만을 내세운 한국 영화계 입장에선 아쉬움이 아닐수 없다.



대대적 공세 할리우드

지난해 연말과 올해 연초 웰메이드 한국영화 '과속스캔들'과 '쌍화점'에게 밀려 체면을 구긴 할리우드 영화는 수적으로 한국을 공략할 태세다.



톰 크루즈의 '작전명 발키리', 아담 샌들러 주연의 '베드타임 스토리', 안젤리나 졸리의 '체인질링', 아시아 최고 규모의 전쟁영화 '적벽대전 2: 최후의 결전' 등을 포진시킨 할리우드는 '민족의 명절' 설 한반도에 미국 성조기를 꼽겠다며 동분서주하고 있다. 특히 '작전명 발키리'의 톰 크루즈는 예전에 휠씬 못미치는 티켓파워를 오는 17∼18일 내한으로 메워보겠다는 생각이다.



왜?

이처럼 설연휴 국내 극장가에 한국영화 개봉이 없는 이유는 지난해 극심한 경기침체와 국내 영화계의 불황이 맞물리면서 제작 영화편수가 절대 부족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지난 연말 개봉한 '쌍화점'에 대한 입소문으로 인해 미리 겁을 먹은 영화관계자들이 개봉을 설연휴 이후로 미룬 것도 한 이유다.



한 영화관계자는 "지난해 만들어진 영화가 예년에 절반도 못미친다. 올해도 이같은 추세는 계속될 것 같다. 그래서 한국영화계가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설 이후에도 개봉하는 한국영화는 2주에 한 편도 안 될 것 같다"며 "이같은 어려움은 제작자들이 좋은 영화를 만들고, 팬들은 다시 극장가를 찾아줌으로써 해소할 수 있다. 물론 제작비의 거품을 빼고, 배우도 터무니없는 출연료를 현실화하는 등 모든 부문에서 절대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어부지리 '쌍화점'과 '과속스캔들'?



이같은 상황이 '쌍화점'의 제작배급사인 쇼박스와 '과속스캔들'의 배급사인 롯데엔터테인먼트에겐 그나마 위안이 된다. '과속스캔들'이 전국 관객 500만 명을 돌파하고 600만 관객을 향해 달려가고 있고, '쌍화점'은 9일 전국 200만명 관객 돌파가 확실한 가운데 설연휴까지 400만 관객은 충분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쌍화점'은 개봉 2주차에도 1일 평균 10~11만 관객이 들고 있고, 중장년층과 주부들에 사이에 '입소문'이 나면서 장기상영체제를 갖췄다. '과속스캔들' 역시 개봉 7주차임에도 열기가 식지 않고 있다.



'한국영화의 부활'을 이끌고 있는 두 영화는 '과속스캔들'이 재미와 완성도를 갖춘 대중성으로 가족 관객층을 공략하고, 조인성과 주진모의 연기대결에 '동성애'와 '노출'이란 흥행코드까지 갖춘 '쌍화점'이 성인층을 공략한다면 무차별 폭격을 가하는 할리우드에도 충분히 맞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쌍화점' 제작자인 이태헌 오퍼스영화사 대표는 "설 연휴에 1편의 한국영화가 개봉하는 것은 한국영화계 입장에서도 아쉬움이 아닐 수 없다"며 "한국영화계가 더욱 노력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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