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로 촉발된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미국의 고용 상황은 더 악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미국의 2009 회계연도 재정적자 규모가 1조1860억달러에 육박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도 이어졌다.

◆기업규모ㆍ업종 불문 감원 급증

7일(현지시간) 발표된 민간 고용서비스업체 오토매틱 데이터 프로세싱(ADP)의 전미 민간 부문 고용은 지난해 12월에만 69만3000명이 감소해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1년 1월 이래 최대 감소폭을 나타냈다.


이런 대규모 감원은 49만5000명 감소로 예상한 전문가들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들어 11월까지 190만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12월까지 포함하면 총 240만명이 일자리를 잃은 셈이다.

12월 감원 규모를 부문별로 보면 서비스에서 47만3000명, 제조ㆍ건설에서 22만명이 줄었다. 기업 규모별로는 종업원 499명 이상인 대기업에서 9만1000명, 50∼499명인 중규모 기업에서 32만1000명, 50명 미만인 업체에서 28만1000명의 일자리가 줄었다.

매크로이코노믹스 어드바이저스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중소 규모 기업들의 감원 규모가 큰 것은 경기침체가 업종 불문하고 전방위로 확산됐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감원 인력이 가장 많은 부문은 금융이다. 지난 한 해 동안 26만110명을 해고했다. 제너럴 모터스(GM) 등 미 자동차 '빅3'가 12만7281명을 내보내 뒤를 이었다.

통신의 AT&T(1만2000명), 자동차의 GM(7758명), 화학의 다우케미컬(5000명)과 듀퐁(2500명), 3M(2300명) 등 업종과 무관하게 많은 대기업이 대규모 감원을 단행했다.

◆美 재정 적자 크게 확대될 듯

올해 미국의 재정 적자가 1조1860억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의회예산국(CBO) 발표를 인용해 블룸버그통신이 7일 보도했다.

올 회계연도(2008년 10월~2009년 9월) 재정 전망을 발표한 CBO는 경기침체에 따른 세수 감소와 경기부양 예산 집행 등으로 재정적자가 사상 최대인 1조186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 회계연도의 4548억달러에서 큰 폭으로 악화한 것이다.

여기에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이 계획 중인 경기부양책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차기 정부가 최소 2년 간 750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추진할 경우 재정 적자는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CBO는 올 회계연도의 재정 적자가 미 국내총생산(GDP)의 8.3%에 상당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3.2%에서 크게 증가한 수준이다. 재정 수지는 2차대전 이후 최악의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노종빈 기자 unt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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