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의 공격적인 정책금리 인하가 이어지면서 시중금리의 하락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국고 3년 금리는 3.35%까지 하락했고, 7.8% 내외까지 급등했던 3년 은행채 금리도 5.23%까지 내려온 상황이다. 추가적인 정책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와 자금수요 감소가 금리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자금공급 측면에서는 글로벌 저금리 정책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미국이 정책금리를 제로 수준까지 인하하면서 은행간 3개월 Libor금리도 1.4%까지 하락했다. 대형 금융기관의 차입비용이 낮아진 만큼 우리나라를 비롯한 이머징 지역으로의 자금유입도 일부 나타나고 있다.

한국은행 입장에서는 선진국들이 금리를 낮게 유지할 경우 내외금리차에 따른 환율상승 부담도 줄어들게 되므로 상대적으로 정책금리를 공격적으로 인하할 수 있다.

자금 수요도 매우 중요하다. 경기가 부진하더라도 신용경색 초기 국면에서는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시중금리는 크게 상승하는 경향이 강하다.
단기적으로 생존을 위한 자금수요가 증가하는 것이다. 2008년 9월 이후 회사채 금리뿐만 아니라 은행채 금리가 크게 상승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이다. 빠른 대출증가율을 보여왔던 은행들도 갑자기 레버리지를 줄이기 힘든 상황에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한국은행이 은행에 유동성을 공급해주고, 정부도 은행자본 확충을 지원해주면서 상황은 바뀌고 있다. 단기자금이 은행 예금으로 이동하면서 은행들의 자금사정이 호전되고 있다.

그러나 은행으로 몰린 유동성이 대출증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은행들은 향후 구조조정에 대비하고 BIS비율을 맞추기 위해서 대출증가를 최대한 억제하는 정책으로 선회했다. 전반적인 자금수요가 감소하고 있는 것이다. 기업들도 기존 투자계획을 축소할 가능성이 높다.

결과적으로 정책금리 인하 등으로 자금공급이 늘어나고 은행의 대출억제로 자금수요가 줄어든다면 금리가 하락하는 것도 당연하다. 특히 단기통안채나 단기은행채 금리의 하락세가 빠르다.

그러나 기업의 대출금리나 회사채 금리는 여전히 높게 유지되고 있다. 경기침체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고, 정부가 구조조정 의지를 밝히고 있는 상황에서 회사채 스프레드는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 밖에 없을 전망이다.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안전자산 선호현상과 신용등급간 차별화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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