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전 사흘째에 접어든 이스라엘군과 이슬람 무장세력 하마스가 인구 40만이 거주하는 가자지구의 중심 도시 가자시티에서 5일 밤(현지시간) 대규모 무력 충돌을 벌이는 등 가자지구 사태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조건 없는 휴전 제의를 거부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5일 밤 이스라엘군과 하마스의 첫 교전이 치러진 이래 대규모 무력 충돌이 발발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오전부터 가자시티 주위를 에워싼 채 하마스를 고립시키며 가장자리 지역에서 시내로 점차 진입하며 시가전을 준비했다.
고립당한 하마스는 "조건 없이 휴전할 용의가 있다"고 이스라엘에 제의했다. 그러나 치피 리브니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유럽연합(EU) 대표단과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하마스와 전투를 계속할 것이며 국제사회는 이스라엘이 스스로 공격을 멈출 때까지 놔둬야 한다"고 말해 사실상 휴전 제의를 거부했다.
하마스는 이날 밤 성명을 통해 대규모 무력 충돌에서 하마스 무장대원들이 이스라엘 탱크 7대에 미사일을 발사했으며 10명의 이스라엘 병사를 사살했다고 주장했다.
하마스와 연대한 무장세력인 이슬라믹 지하드는 교전 과정에서 무장대원 여러 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의 로켓 공격으로 일가족 13명이 모두 숨지는 참극도 발생했다. 이스라엘군은 정확한 인명 피해에 대해 밝히지 않았다.
가자지구 내 팔레스타인인 사망자 수는 이미 550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휴전 가능성마저 희박해 인명 피해는 더 늘 전망이다. 5일 하루 동안만 어린이 12명 등 팔레스타인인 50명이 사망했다.
한편 아랍권 국가들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휴전 결의안을 채택하라고 강력히 요구하는 등 국제사회의 압박 수위가 높아가고 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5일부터 이틀 동안 중동 주요 국가 정상들과 회동하는 가운데 평화 중재 외교에 나섰다. 사르코지는 이집트로 출발하기에 앞서 4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호세 루이스 사파테로 스페인 총리 등 유럽 주요 정상들과 전화 통화를 갖고 가자지구 휴전 중재안에 대해 설명하고 지지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번 사태가 하마스 때문에 일어났다며 공개 비난했다. 부시 대통령은 5일 백악관에서 "하마스가 가자지구 사람들을 보호하는 대신 무고한 이스라엘인들을 살해하기 위해 가자지구를 로켓발사 장소로 사용했다"며 "이스라엘은 분명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결단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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