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인도시장에서 지난해 50%의 높은 판매 성장세를 일궈낸데 반해 미국 시장에서는 14% 감소하는 엇갈린 글로벌 성적표를 내보이고 있다.

현대차 인도법인은 5일 지난해 내수와 수출을 포함해 전년보다 50% 이상 늘어난 48만9281대의 차량을 판매했다고 밝혔다.

업계 1위 마루티 스즈키의 판매대수가 61만대로 전년대비 1% 줄어들었고 3위인 타타 모터스의 경우도 판매량이 9% 가까이 줄어든 상황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장세다.

경기침체로 하반기 인도 자동차 시장이 3년만에 마이너스 성장세로 돌아선 것과 비교해도 독보적인 성장이라 할 수 있다.

현대차 인도법인의 내수 판매는 24만5335대로 전년대비 23% 늘어났다. 수출 역시 93% 성장한 24만3946대에 이르렀다.

이에 반해 미국 시장에서는 쓴 맛을 보았다.

5일 현대차 미국 법인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의 판매량은 40만1742대로 이는 전년 대비 14% 감소한 수치다.

불황기에 더욱 잘나가는 소형차 엑센트와 엘란트라가 각각 39.9%와 10.5% 판매실적이 증가했으나 쏘나타를 비롯한 나머지 차종들은 모두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 같은 결과는 미국과 인도 자동차 산업의 지형도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내 완성차 시장은 급격히 축소되고 있는 추세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1위 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는 전년 대비 23% 감소한 295만대를 판매했다. 포드와 크라이슬러는 각각 전년 대비 21%와 30% 판매량이 감소했다.

국내 자동차 업체들은 대형차들을 주력으로 수출해 왔는데 최근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상대적으로 연비가 나쁜 대형차의 판매가 줄어들고 있는 것 역시 악재로 작용했다.

이에 반해 인도에서는 소형차를 중심으로 한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 현지 현대차 공장이 설립되면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것이 성장을 견인했다. 현대차가 다른 글로벌 브랜드들 보다 일찍 인도시장에 진입, 시장을 선점한 것 역시 성장의 원동력이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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