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태 총재 "경기 악화 가능성 적극 대처" 추가 금리인하 시사
전문가들 의견 엇갈려 '쉬었다 가자' vs '1분기 바닥, 금리인하'
직접적 기업자금 지원보다는 은행 통한 선별적 기업 옥석고르기


올해 실물경제 위기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다가오는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기준금리를 더 인하할 것인지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업계는 올해 처음으로 열리는 금통위인만큼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금융통화위원들은 오는 9일 정기회의를 열어 이달 기준금리 운용정책을 결정할 예정이다.

가장 우려되는 것은 올해 1"4분기 실물경제가 붕괴되면서 최악의 상황이 올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외화자금이나 시중 유동성이 많이 해소된 측면은 있지만 실물경제 위기 방어를 위해 금통위가 어떤 결정을 내릴 것인지 더욱 주목되는 이유다.

경제 전문가들은 금통위가 지금까지의 보수적 행보로 봐서는 올해 첫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과 실물경제 위기를 우려 추가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는 엇갈린 의견을 내놨다.

안순권 한국경제연구소 박사는 "올 1분기 경제가 바닥을 칠 가능성이 있으므로 한 번 더 내릴수 있을 것"이라며"지금 3%인데 우리 경기의 침체 속도로 볼 때 수출이 워낙 안 좋기 때문에 내수를 살리는 뾰족한 수가 없으면 2%까지 좁혀지는 것도 괜찮다"고 전망했다.

실제 금통위는 지난 10월부터 지금까지 두 달여만에 2.25%포인트에 달하는 금리를 인하하는 파격적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5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범 금융기관 신년 인사회'에 참석, 신년사에서 "우리 경제는 경기부진이 금융불안을 심화시키고 이로 인해 경기상황이 더욱 악화될 위험에 처해 있다"며 "경기 상황이 악화될 시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고 밝혀 추가금리 인하를 시사하기도 했다.

하지만 두 달새 2.25%포인트나 인하한 금통위가 한 달 정도는 쉬면서 추이를 지켜볼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도 있다. 금리 인하보다는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방향으로 선회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임병철 신한은행FBS연구소장은 "경기가 어느 정도까지 침체되느냐에 따라 금통위의 금리인하 방침은 달라질 것"이라며 "하지만 일본과 미국처럼 제로금리까지 가면 더 이상 쓸 카드가 없어지게 된다. 카드는 남겨놔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한은이 기업자금을 지원할 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하지만 한은은 직접 나서서 기업에 자금을 지원하기 보다는 은행들의 자본확충에 대한 지원을 통해 은행들이 채권단으로서 선별적으로 기업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이성태 총재는 "금융기관의 여신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기업이 생존하기 어렵고 결국에는 금융기관도 재무건전성이나 영업기반을 유지할 수 없다"며 "이에 따라 은행들이 자본확충 노력에 힘을 쏟아야 하며 이를 위해 한은도 정부와의 협조를 통해 자본확충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유윤정 기자 yo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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