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화업계가 여느 때보다 심각한 위기 상황에 처했다. 세계적인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와 지연됐던 중동 물량이 본격적으로 출회되면 공급 과잉이라는 이중고를 겪게 됐다. 업계는 이번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비용 절감 등의 자구책과 함께 자율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다.
◆유화CEO "이중 위기 직면했다"="유화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은 이번 위기가 여느 때보다 심각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 전문가들은 유화 경기 하강은 지난해부터 하락세에 접어들어 올해 상반기에 고비를 맞을 것으로 보고 있다.
LG화학 김반석 부회장도 5일 치른 시무식에서 "화학산업이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급감과 중동발 신증설에 따른 공급 과잉이라는 이중 위기를 맞고 있다"고 진단했다.
호남석유화학 정범식 사장도 "이제 석유화학산업은 본격적인 생존게임이 시작됐으며 '죽느냐 사느냐'의 절체절명의 시기가 다가왔다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CEO들은 이번 위기에서 단순히 살아남기보다, 위기를 발판삼아 글로벌 리더로 도약하는 것이목표라는 데 뜻을 같이 했다.
◆"생존게임 시작됐다"=유화업계는 이번 위기에서 살아남기 위해 비용절감, 조직역량 강화, 신성장동력 마련 등을 주장했다. 특히 핵심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자율적 구조조정 움직임도 일고 있다.
동양제철화학은 카본블랙을 생산하는 해외 자회사의 지분 전량(66.75%)을 매각했으며 SK케미칼도 SK유화를 SK에너지에 팔았다.
1월 1일자로 롯데대산유화를 흡수합병한 호남석화의 정범식 사장은 인수합병(M&A)가능성에 대해 "가능성을 열어두고 모든 안(案)을 검토 중"이라며 추가 M&A가능성을 시사했다. 호남석화는 현재 케이피케미칼과의 합병도 점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유화업계가 외환위기를 겪으며 체질이 강해져 지금까지 잘 버티고 있지만 이번 위기를 계기로 활발한 구조조정을 거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현진 기자 everwhit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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