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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줄 막히고 판로 끊기고 외통수 中企 "남는 건 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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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신년기획] 내수를 살리자
금융기관 대출 옥죄기에 '생존 기로'
구조조정 안간힘.. 올 1분기가 고비


정부와 금융권이 헬기에서 돈을 뿌리듯 중소기업에 대폭적인 자금공급을 확대하고 있지만 중소기업의 흑자도산 우려는 증폭되고 있다. 경기침체의 후폭풍으로 자동차 철강 등 대기업의 감산으로 이어지고 금융권의 돈줄 죄기가 여전하면서 중소기업이 생존의 길목에 다다랐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소기업중앙회가 1418개 업체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 지난해 11월중 가동률은 67.1%로서 연중 최고치였던 3월(71.1%) 이후 8개월째 하락세다. 80%이상의 정상가동업체 비율은 29.6%로 10곳중 3곳에 불과했다.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7대 도시에서 부도가 난 업체수는 1093개로 전년동기의 917개보다 19% 늘었다. 특히 지난해 11월에만 전국에서 297개 업체가 부도가 났다. 영업일수를 감안한 1일 평균 부도업체 수는 14.9개. 2007년 연평균 1일 평균 부도업체 수(10.5개) 보다 40% 이상 증가한 것이다.

당장 자동차업계의 감산영향으로 대형 1차 협력업체가 과도한 단가인하를 요구하면서 2,3차 주물업체들이 속속 무너지고 있다. 주물업계의 현재 가동률은 60%도 채 되지 않고 주 3일 근무하는 곳도 수두룩하다. 경남 진해 마천공단, 대구의 주물업체 일부는 1차 협력사로부터 2달치 납품대금 40억원 가량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쇄도산에 대한 우려가 현실로 돌아오는 것이다.

실제로 중소기업중앙회가 자동차 관련 79개사를 조사한 결과 90%가량이 모기업의 발주물량축소를, 절반은 납품단가 인하를 강요받았다. 이 때문에 가동중단, 근무일수축소 등을 검토 중이고 10곳중 3곳은 생산직, 사무직의 감원이 불가피하다고 답했다. 현대차의 협력업체인 덕양산업은 1차 협력사 가운데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도 했다.

자동차 부품업체 270여 곳으로 구성된 자동차공업협동조합 관계자는 "조합원 회사들이 근무시간을 줄이고 잔업을 없애는 등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며 "대부분 올 1ㆍ4분기를 고비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중소철강업체와 철강유통업체들도 줄줄이 좌초하고 있다. 대형 철강업체의 감산의 영향으로 1,2월 대규모 부도설에 휘말린 곳이 많다. 작년 7월부터 12월까지 부도난 업체만 30여곳에 달한다

정부와 금융당국이 흑자도산을 막겠다면서 자금공급을 늘리고 금융사 임직원 면책을 늘려도 현장과는 여전히 괴리가 크다. 물품대금결제와 급여지금, 설비투자, 설자금 수요 등이 늘어남에도 불구하고 금융권의 장벽에 막혀 대부분 자금난을 겪고 있다.

경기도 파주의 LCD부품업체 관계자는 "돈이 풀렸다는데 중소기업들은 어음막으려 사채를 쓰고 일부는 대출사기도 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작년 22억원의 매출을 올린 소기업 A사 관계자는 "현재 운전자금으로 3~5억원 정도가 필요한데 시가 30억원 공장의 담보가 있음에도 보증기관에서는 재무제표가 나쁘다, 부채가 많다면서 지원을 거부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50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응답업체의 65.3%가 올해는 자금사정이 악화될 것이라며 '자금조달 비용'도 작년대비 7.4% 가량 상승될 것으로 전망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금융기관들의 대출태도 강화로 건실한 중소기업까지도 자금난을 겪고 있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며 "우량 중소기업의 퇴출로 더 큰 피해가 나타나기 전에 정부가 신속하게 나서 중소기업-금융기관이 이해가 상충하지 않는 정책대안을 내 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종목 중기중앙회 기업협력팀장은 "대기업은 발주물량 확대와 환율 변동에 따른 납품단가를 책정해야 한다" 며 "대기업과 금융권의 불공정 거래 규제를 강화하고 저리의 정책자금 지원과 금융권의 대출이자율 인하를 유도해야한다"고 지적했다.

특별취재팀: <취재>조영주ㆍ이규성ㆍ이경호ㆍ정수영ㆍ이초희 차장, 안승현ㆍ배수경ㆍ채명석ㆍ김재은ㆍ박종서ㆍ황상욱ㆍ박병희ㆍ김혜원ㆍ이광호ㆍ강미현 기자 <사진> 윤동주ㆍ이재문 기자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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