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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장사.. 이렇게 힘들기는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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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신년기획] 내수를 살리자
동네가게 소비급랭 타격..60%가 "6개월간 매출 뚝".. 침체 장기화땐 줄폐업도


"15년간 장사를 했지만 이렇게 힘든 적은 없었습니다. 벌써 네달째 임대료도 내지 못했습니다."

인천 검단에서 맥주전문점을 운영하는 A사장은 최근 아르바이트 직원 2명을 줄였다. 2007년 9월 문을 연 후 주택상권에서 월 평균 700만원을 올리며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았었다. 하지만 작년 가을부터 찾는 손님이 하나둘 줄어들었다. 지금은 단골고객인 인근 회사 직원들의 발길이 뚝 끊기면서 매출이 40%정도 감소했다.

지난해 12월에도 연말 특수는 없었다. 오히려 300만원 적자가 났다. 원재료값이 20~30% 올랐지만 메뉴 가격도 쉽게 올리지 못하고 있다. A사장은 "앞으로 몇달을 더 버틸 수 있을지 걱정"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세계 금융위기가 실물로 번져가며 가장 먼저 동네 가게들이 줄도산 위기에 빠졌다.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음식점, 노래방, 숙박업소, 세탁소, 슈퍼마켓 등 소상공업체들의 매출은 급속도로 감소하고 있다.

실제 소상공인진흥원이 최근 전국 44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긴급 경기동향에서 58.9%가 "최근 6개월간 매출이 줄었다"고 응답했다. 매출이 늘어난 곳은 9.3%로 10곳중 1곳도 되지 않았다. 특히 음식점의 매출감소율은 26.0%로 가장 컸고 노래방(25.1%), 숙박업(25.0%), 슈퍼마켓(23.8%) 등이 뒤를 이었다. 이익을 내는 가게는 22.9%에 불과했지만 겨우 '현상유지'(60.5%)를 하거나 '적자'(16.6%)를 내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들의 경영상 애로점은 매출감소(41.0%)와 내수경기 침체(19.6%) 등 내수부진에 따른 것이 60%를 넘었다. 내수경기가 무너지면서 가장 먼저 동네 가게들이 타격을 입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가 더 걱정이다. 기업들의 구조조정이 본격화 되고 실업률이 높아지면, 닫힌 지갑이 열리기는커녕 매출 감소폭이 더 커질 것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내년 저신용 자영업자 특별보증사업에 1000억원을 지원하기로 하고, 다시 창업하거나 업종을 바꿀 경우 창업교육ㆍ컨설팅과 함께 5000만원까지 빌려주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하지만 이같은 지원이 일시적인 것이어서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창업컨설팅업계의 한 관계자는 "궁지에 내몰린 소상공인들에게 급한대로 도움이 되지만 내수 침체가 장기화 될 경우 동네 가게들이 줄줄이 폐업할 가능성이 높다"며 "내수 경기 자체를 살리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특별취재팀: <취재>조영주ㆍ이규성ㆍ이경호ㆍ정수영ㆍ이초희 차장, 안승현ㆍ배수경ㆍ채명석ㆍ김재은ㆍ박종서ㆍ황상욱ㆍ박병희ㆍ김혜원ㆍ이광호ㆍ강미현 기자 <사진> 윤동주ㆍ이재문 기자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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