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보합(0.00%)을 기록했던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이 하락으로 꺾였다. 서울 아파트값도 상승세를 멈추며 강남구, 서초구, 마포구를 포함한 11개 자치구가 하락했다.
30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11월 넷째 주(27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01%를 기록했다. 하락을 기록한 것은 6월 셋째 주(-0.01%) 이후 23주 만이다.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 0.03% 상승에서 보합으로 전환했다. 자치구별로 강북구(-0.03%), 노원구(-0.04%)가 4주 연속 하락하고, 구로구(-0.02%)는 3주 연속 내림세를 나타냈다.
강남구(-0.04%) 역시 2주 연속 아파트값이 떨어진 가운데 '강남 3구'로 묶인 서초구(-0.02%)도 하락 전환했다. 송파구(0.01%)는 상승세를 유지했지만, 전주(0.05%)보다 상승폭은 줄었다.
부동산원은 "급매물 위주로 매수 문의가 있지만,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심리가 낮아지면서 거래가 감소하고 관망세가 깊어지고 있다"며 "매물이 쌓여 매도 희망 가격이 하락 조정됐다"고 말했다.
경기(0.02%→0.00%)도 보합을 기록했다. 동두천시(-0.15%), 이천시(-0.11%), 의정부시(-0.10%) 등이 하락한 반면, 과천시(0.28%), 하남시(0.17%), 양주시(0.16) 등은 상승해 지역별로 혼조세를 보였다.
인천(-0.05%→-0.07%)은 낙폭이 커졌다. 미추홀구(-0.19%)는 주안·용현동 위주로, 부평구(-0.14%)는 신규 입주 물량이 예정된 산곡·부평동 중심으로 매매가격이 내렸다.
지방(-0.02%)도 보합에서 하락으로 돌아섰다. 5대 광역시(-0.02%→-0.03%)가 낙폭을 키웠고, 세종시는 전주(-0.02%)와 같은 하락폭을 나타냈다.
한편, 전국 전세가격은 0.08% 올라 상승세를 이어갔다. 폭은 전주(0.10%)보다 둔화했다.
서울은 0.16% 올랐는데 자치구 중에서는 양천구(0.34%)가 오름폭이 가장 컸다. 이어 동작구(0.26%), 광진구(0.25%), 송파구(0.23%), 강서구(0.22%) 등이 많이 올랐다.
부동산원은 "고가 매물의 경우 계약 성사를 위해 하향 조정되는 모습도 목격되지만, 학군지와 선호 단지 위주로 거래 및 매물가격이 상승세를 유지 중"이라며 "매매 관망세에 따른 일부 전세 수요 전환 등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 전셋값은 0.15% 올랐고, 인천은 보합을 기록했다. 지방은 0.03% 상승했다.
노경조 기자 felizk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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