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상동맥질환 선별 정확도 확인
"비침습 검사로 고위험군 조기 선별 기대"

사지·경동맥 맥박 파동을 측정해 관상동맥질환 위험을 가늠하는 국내 의료기기의 임상 검증 결과가 나왔다. 고령층이나 신장기능 저하 환자처럼 기존 정밀검사가 어려운 환자군에서 보조적 선별 도구로 활용 가능성을 보였다는 평가다.


사지·경동맥 맥박 파동을 측정해 관상동맥질환 위험을 가늠하는 국내 의료기기의 임상 검증을 수행한 연구진. 왼쪽부터 이병권 강남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 이상석 상지대 소프트웨어학과 교수. 강남세브란스병원

사지·경동맥 맥박 파동을 측정해 관상동맥질환 위험을 가늠하는 국내 의료기기의 임상 검증을 수행한 연구진. 왼쪽부터 이병권 강남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 이상석 상지대 소프트웨어학과 교수. 강남세브란스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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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세브란스병원은 이병권 심장내과 교수와 이상석 상지대 소프트웨어학과 교수 연구팀은 맥박 파동 기반 의료기기 '코로나이저(Coronyzer, KH-3000)'의 관상동맥질환 진단 성능을 평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14일 밝혔다.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히면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돌연사로 이어질 수 있다. 이를 진단하기 위해 운동부하검사, 약물부하검사, 관상동맥 CT, 혈관조영술 등이 활용되지만 고령 환자나 운동이 어려운 환자, 조영제 사용이 부담되는 신장질환 환자에게는 적용이 쉽지 않다.


연구팀은 이런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비침습적 검사법의 가능성을 검증했다. 먼저 협심증이 의심되는 환자 1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이저 검사 후 관상동맥 조영술 결과와 비교하는 전향적 연구를 진행했다. 이어 실제 임상에서 관상동맥 조영술 또는 관상동맥 CT를 받은 환자 136명을 대상으로 독립적인 후향적 검증도 수행했다.

평가 지표는 혈관 저항과 순응도다. 저항은 혈류 흐름이 얼마나 방해받는지를, 순응도는 혈관 탄력성을 뜻한다. 연구팀은 저항이 1.24를 넘거나 순응도가 0.8 미만이면 위험 신호로 판단했다.


전향적 연구에서 기기의 민감도는 81%, 특이도는 89%로 나타났다. 후향적 검증에서는 두 기준 중 하나만 충족해도 위험으로 보는 방식에서 민감도 77%, 특이도 41%를 기록했다. 두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위험으로 판단하는 기준에서는 민감도 53%, 특이도 78%였다.

전체 진단 성능을 나타내는 AUC는 0.69로 확인됐다. 확진용 검사라기보다 선별 또는 보조 진단 도구로 의미가 있다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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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를 이끈 이병권 교수는 "체력이 약하거나 신체 상태상 정밀검사가 어려운 환자도 비침습적으로 비교적 안전하게 검사받을 수 있다"며 "1차 의료기관에서 심장질환 고위험군을 조기에 가려내 정밀검사로 연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미국 심장학 저널 플러스: 심장학 연구 및 임상'에 최근 게재됐다.


박정연 기자 j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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