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연맹, '따까리' 발언 김문수 민주당 의원 지역구에 비판 현수막
"'따까리' 발언 사과하라"…20곳 게시
한국노총 공무원노동조합연맹(위원장 신동근·공무원연맹)은 김문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공무원 비하 발언에 대한 공개 사과를 요구하며 지난 8일 김 의원 지역구인 전남 순천 도심 20곳에 비판 현수막을 게시했다고 11일 밝혔다.
논란의 발언은 지난 2일 순천시 낙안면에서 열린 '오이 데이' 행사에서 나왔다. 김 의원(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이 6·3 지방선거 예비후보 등과 대화하는 과정에서 "감시하려고 의원을 만들어놓은 거잖아요. 따까리를 하려면 공무원을 해야지"라고 말한 것이 영상에 담겼다.
'따까리'는 자질구레한 심부름을 하는 사람을 낮춰 부르는 속어다. 발언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되면서 공직사회 안팎에서 비난이 이어졌다.
김 의원은 논란이 커지자 자신의 페이스북에 "모 시 의장의 컷오프, 시장과 시의원의 비판과 견제 관계, 공무원의 상명하복 관계 설명 과정에 부당한 비속어를 사용한 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나 공무원 단체들은 이를 충분한 사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공무원연맹은 김 의원의 페이스북 사과 이후인 지난 6일 공식 성명을 내고 공개 사과를 거듭 촉구했지만 이렇다 할 입장 표명이 없었다고 밝혔다. 현수막 게시는 이에 따른 후속 조치다. 현수막에는 "공무원은 누구의 따까리가 아니다", "국민을 위해 밤낮없이 일하는 공무원을 비하하지 마십시오" 등의 문구가 담겼다. 게시 장소는 순천 시민 밀집 지역과 주요 도심이다.
공무원연맹은 "공무원은 특정 권력이나 정치세력의 사람이 아니라 국민 전체를 위한 공공 노동자"라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 행정서비스를 책임지는 공무원을 향해 '따까리'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심각한 모욕"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안은 단순한 말실수나 개인적 표현의 문제가 아니라 공공서비스와 공직사회 전체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드러낸 것"이라며 "정치권이 공무원을 정권의 하급 수행자로 인식하는 시대착오적 태도를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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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맹은 "공식 성명을 통해 충분한 사과 기회를 부여했음에도 책임 있는 조치가 없었다"며 "침묵으로 넘어갈 문제가 아니라는 판단 아래 순천 지역 현수막 게시에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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