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최초 '서브 2' 달성한 사웨
혹독한 훈련·철저한 식단 전략
"불가능 없다는 것 보여준 순간"

인류 최초로 마라톤 풀코스 '2시간의 벽'을 깬 사바스티안 사웨(케냐)의 기록 뒤에는 혹독한 훈련과 철저한 식단 전략이 있었다.


인류 최초로 마라톤 풀코스 2시간의 벽을 깬 케냐 선수 사바스티안 사웨. 신화연합뉴스

인류 최초로 마라톤 풀코스 2시간의 벽을 깬 케냐 선수 사바스티안 사웨. 신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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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에 따르면 사웨는 지난 2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26 런던 마라톤 남자부 경기에서 42.195㎞ 풀코스를 세계 신기록 1시간 59분 30초에 완주하며 '서브 2'(2시간 이내 풀코스 완주)를 달성했다. 기존 기록은 고(故) 켈빈 키프텀(케냐)이 지난 2023년 시카고 마라톤에서 세운 2시간 00분 35초로, 사웨는 이를 1분 5초 앞당겼다. 사웨는 경기를 마친 후 "불가능은 없다는 것을 보여준 순간이고, 오늘은 제 마음속에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웨의 코치 클라우디오 베라르델리는 이번 기록의 요인으로 고강도 훈련을 꼽았다. 베라르델리는 영국 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사웨는 지난 6주 동안 주당 평균 200㎞를 달렸고, 가장 많은 훈련량은 241㎞에 달했다"며 "정말 특별한 선수"라고 밝혔다.


식단도 핵심 요소였다. 사웨는 경기 당일 아침 빵 두 조각과 꿀, 차만 먹었다. 빠르게 흡수되는 탄수화물 중심의 식단으로, 빵은 에너지원이고 꿀은 고농도 당분으로 혈당을 빠르게 끌어올린다. 마라톤에서는 체내 글리코겐이 고갈되면서 30~35㎞ 구간 전후로 속도가 급격히 떨어지는 '벽(hitting the wall)' 현상이 나타나는데, 이 식단은 해당 구간을 최대한 늦추기 위한 전략이었다. 베라르델리는 "사웨는 생리학적으로 훌륭한 선수지만, 이번 결과는 그의 태도와 성격 등 모든 요소가 완벽하게 어우러져 완성된 것"이라고 말했다.

베라르델리는 "케냐에서 22년간 코치 생활을 하면서 거의 모든 것을 봤다고 생각했지만, 사웨는 불가능에 가깝다고 여겼던 것을 보여줬다"며 "나는 아직 그가 전성기에 도달하지 않았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에서 2위를 기록한 에티오피아 선수 요미프 케젤차. AP연합뉴스

이번 대회에서 2위를 기록한 에티오피아 선수 요미프 케젤차.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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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결승선을 앞두고 사웨와 마지막까지 선두를 다투던 요미프 케젤차(에티오피아)는 1시간 59분 41초의 기록으로 서브 2에 성공했다. 한 대회에서 무려 두 명이 서브 2 기록을 세우는 성과를 달성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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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엘리우드 킵초게(케냐)가 지난 2019년 비공식 이벤트에서 1시간 59분 40초를 기록한 바 있으나, 총 41명의 페이스메이커를 동원하는 등 세계육상연맹 규정을 따르지 않아 공식 기록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사웨의 기록은 공식 대회에서 처음으로 나온 서브 2다. 킵초게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오늘은 마라톤 역사에 남을 날"이라며 "런던 마라톤에서 두 선수가 2시간의 벽을 깨는 것을 보니, 이제 막 가능성의 시작점에 서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밝혔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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