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앤코, 자산운용업 진출로 금투협 가입 염두
'패밀리 오피스' 전환 해석도
회원사, 협회 전환 공감대 속 내부 결속

국내 대형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한앤코)가 PEF운용사협의회를 탈퇴했다. 남은 운용사들은 결속을 다지며 정식 협회 전환 시도를 지속하고 있다.


22일 투자금융(IB) 업계에 따르면 한앤코는 최근 PEF협의회 측에 탈퇴 의사를 공식적으로 전달했다. 한앤코는 포트폴리오 기업자산 합계가 42조원으로, MBK파트너스에 이어 업계 2위다. 한앤코가 협의회를 탈퇴한 이유로 자산운용업 진출이 꼽힌다. 올해 초 자산운용 별도 법인인 에이치캠(HCAM)을 설립한 만큼 향후 금융투자협회 가입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산운용사는 법정 단체 중 하나인 금융투자협회에 가입할 수 있으며 금융투자협회는 금융위원회 등 금융당국과 활발히 소통 중이다.

협의회가 나아갈 방향을 놓고 이견도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앤코는 업권 크기가 작은 사모펀드 운용사들끼리 뭉치기보다는 더 많은 금융투자사를 포괄하면서 영향력이 있는 금투협에 속해 업계 의견을 개진하는 게 더 낫다는 의견을 가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앤코 탈퇴’ PEF협의회 향방은
AD
원본보기 아이콘

업계에서는 한앤코가 '패밀리 오피스'로 전환을 준비하기 때문에 협회에 묶이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다는 의견도 나왔다. 패밀리 오피스란 보통 외부자금을 받아 운용하는 사모펀드 운용사와 달리 투자자금을 돌려주고 자신들이 번 돈으로 투자하는 회사를 말한다. 미국의 조지 소로스가 대표적인 사례다. 그는 2011년 퀀텀펀드를 청산한 후 패밀리 오피스 형태의 소로스 펀드 매니지먼트로 전환해 자신의 가문 자금만을 운용하는 구조로 바꿨다. 규제에서 자유롭고 출자자(LP) 시선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등 여러 장점이 있다.


한편 한앤코 탈퇴와 관계없이 PEF협의회 내 운용사들은 정식 협회 전환에 공감대를 여전히 형성하고 있다. 지난달 협의회가 운용자산별로 연회비 차등을 두는 방안을 고지한 것도 운용사들이 협회 전환에 긍정적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예산이 적어 활동에 제약이 있었다는 의견을 모두 받아들인 것이다.

AD

협회 전환에 불을 지핀 기관전용 사모펀드 규제에 대해서도 운용사들은 협의회 내에서 활발히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차입금 한도 규제를 막고 임원 보수 공시 의무 신설에 대해서는 받아들이자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임원 보수가 공개되는 것보다 레버리지(차입금 한도)를 줄이는 게 업권 자체를 뒤흔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협의회가 이 같은 의견을 전달해 금융당국도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금융당국은 사모펀드 차입금 한도 축소를 목적으로 하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에 대해 '사전규제'라는 이유로 국회 검토보고서에서 반대 입장을 밝혔다. 국내 등록 운용사에만 규제가 집중되는 '역차별'을 방지하기 위해 외국계 운용사가 국내에 투자할 수 있는 사업을 제한하는 방안도 회원사들끼리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규민 기자 moh01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