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 빈자리, 실적으로 입증
시총 4조달러·연매출 4160억달러
글로벌 공급망 다변화 이끌어

AI 경쟁력 약화 최대 변수
'넥스트 아이폰' 필요 지적도
주가 부진, 0.4% 상승그쳐

애플을 15년간 이끌며 시가총액을 10배로 성장시킨 최고경영자(CEO) 팀 쿡(65)이 경영에서 손을 떼고 이사회 의장으로 물러난다. 쿡 CEO의 후임으로는 존 터너스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담당 수석 부사장(50)이 선임됐다. 쿡 CEO의 은퇴는 예견됐던 일이지만, 초기 시장 불확실성 확대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터너스 수석 부사장은 애플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 인공지능(AI)·하드웨어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애플, 만장일치 인사 확정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월 9일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행사에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월 9일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행사에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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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20일(현지시간) 이사회 만장일치로 이 같은 인사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인사는 오는 9월1일자로 효력이 발생한다. 쿡 CEO는 올 여름까지 자리를 유지하며 터너스에게 경영권을 이양하는 작업을 돕는다.

쿡 CEO는 이날 "애플을 이끌 수 있었던 것은 인생에서 가장 큰 영광이었다"며 "앞으로 애플을 이끌 적임자는 터너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엔지니어의 사고와 혁신가의 정신, 책임 있는 리더십을 갖춘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쿡 CEO는 지난 15년 동안 매일 아침 이메일을 열어 사용자들이 애플 제품이 자신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전하는 메시지를 읽는 것이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로 사람들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상상력을 자극하는 회사의 리더가 될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잡스 빈자리 '성과'로 입증한 팀쿡

박수를 받으며 떠나가는 쿡 CEO지만, 취임 초기 시장의 반응은 싸늘했다. 2011년 8월 쿡 CEO가 '천재형 CEO'이자 애플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의 부재 속에서, 그가 애플을 이끌 수 있을지 끊임없이 의문을 제기했다.


쿡 CEO는 실적으로 능력을 입증했다. 그의 재임 기간 애플은 시가총액 약 3500억달러에서 4조달러로 10배 이상 성장했고, 연매출도 1080억달러에서 4160억달러로 확대됐다. 애플은 현재 200개 이상 국가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500개 이상의 리테일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활성 기기 수는 25억대를 넘어섰다.


그는 취임 후 애플워치, 에어팟, 비전 프로 등 신제품 카테고리를 확대하는 한편, 자체 설계 칩 전환을 통해 성능과 전력 효율을 끌어올렸다. 서비스 사업도 1000억달러 규모로 키웠다. 개인정보 보호를 핵심 가치로 내세우며 보안 기준을 높이고 탄소 배출을 2015년 대비 60% 이상 감축하는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전략도 강화했다.


특히 쿡 CEO는 '공급망의 귀재'로 불렸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현직 임원들의 평가를 종합해 전했다. 쿡 CEO는 실제로 애플의 공급망과 전략, 재무 성과 등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 미·중 관계가 악화하기 전까지 아이폰, 맥북 등 제품 생산의 90% 이상을 중국에서 생산하는 '글로벌 공급망 다변화' 전략은 애플의 강점으로 꼽혀왔다.


AI 경쟁력 약화 속 주가 부진

애플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애플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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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직면한 최대 변수는 AI다. 애플의 AI 전략은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를 받는다. 애플이 연초 아이폰에 들어가는 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 기반 모델로 구글의 '제미나이'를 선택한 것이 대표적이다. 애플은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비판 속에서도 자체 AI 개발을 계속했지만, 결국 방향을 선회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뒤따랐다.


'넥스트 아이폰'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CNBC방송은 시장에서는 애플이 또 다른 핵심 제품을 출시하길 기다리고 있다고 짚었다. 현재 애플카 프로젝트는 중단된 상태며, '비전 프로'는 틈새 제품에 머물러 있는 상태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차세대 제품이 웨어러블, 로봇, 공간 컴퓨팅 등 AI 기반 하드웨어 형태로 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중 갈등으로 인한 공급망 변수도 피로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중국은 애플에 있어 판매·생산의 핵심 시장이다. 그러나 조 바이든 행정부에 이어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관련 불확실성은 계속 커지고 있다. 실제로 애플은 인도와 베트남으로 생산을 일부 이전했다.


댄 아이브스 IT 전문 애널리스트는 CNN방송에 "쿡은 쿠퍼티노(애플 본사가 위치한 지역)에서 지속적인 유산을 남겼다"며 "터너스는 AI 분야에서 초기부터 성과를 내야 한다는 압박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포레스터의 애널리스트 디판잔 채터지도 "이번 인사는 애플이 지능형 경험을 구현하는 기반으로서 기기 자체의 차별화를 추구할 것임을 시사한다"고 짚었다.


주가 역시 연초 이후 부진한 흐름이다. 이날(20일) 종가는 273.05달러로 작년 말(271.86달러) 대비 0.4% 상승하는데 그쳤다. 같은 기간 S&P500지수 상승률(3.85%)만도 못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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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애플은 이사회 개편도 병행한다. 15년간 비상임 의장을 맡아온 아서 레빈슨은 선임 사외이사로 이동한다. 터너스 수석 부사장도 이사회에 합류한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기자가 작성하고 AI가 부분 보조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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