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밀라노서 유럽 극우 지도자들 집회
같은 날 스페인 바르셀로나 좌파 정상 모여
오르반 실각·트럼프 혼란 속 "단결" 목소리

지구촌 곳곳의 좌·우익 정치 지도자들이 같은 날 유럽에서 세를 결집하고 나섰다.


1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이탈리아 민족주의 정당 '동맹'의 대표인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 주도로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로이터연합뉴스

1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이탈리아 민족주의 정당 '동맹'의 대표인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 주도로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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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는 18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을 인용해 "유럽 극우 세력이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불법 이주와 유럽연합(EU) 관료주의를 성토하는 대규모 집회를 개최했다"고 보도했다. 이탈리아 민족주의 정당 '동맹'의 대표인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 주도로 밀라노의 상징인 밀라노 대성당 인근에서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유럽의회 내 극우 성향 교섭 단체인 '유럽을 위한 애국자' 지지자 수천 명이 참석했으며, 조르당 바르델라 프랑스 국민연합(RN) 당 대표, 헤이르트 빌더르스 네덜란드 자유당(PVV) 대표, 스페인 복스(VOX)의 산티아고 아바스칼 대표 등 유럽의 대표 우익 성향 지도자도 대거 모습을 드러냈다. 이를 두고 유럽 극우 세력의 대표 격이었던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가 총선에서 대패해 16년 만에 실각하게 되자 위기감이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살비니 부총리는 "친애하는 빅토르, 당신은 국경을 방어하고 인신매매범과 무기 밀매업자들과 싸웠다. 우리는 자유와 법치를 위해 이 전투를 계속할 것"이라며 "오르반 총리를 계승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유럽은 불법 난민으로 점령됐다"며 이주민이 일정 횟수 이상의 잘못을 저지르면 본국으로 돌려보내는 재이주 제도와 문화적으로 유사한 국가들이 이주민을 받는 정책을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네덜란드의 트럼프'로 불리는 빌더르스 대표도 연단에 올라 "우리가 예측했던 비극이 현실이 됐다. 유럽의 원주민은 이슬람 국가에서 온 대규모 불법 이민 쓰나미에 직면했다"며 "이슬람 국가에서의 이민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치 세력화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프랑스에서 영향력을 높이고 있는 바르델라 RN 대표는 "대선에서 우리의 승리는 단지 프랑스만의 승리가 아니라 유럽 모든 국가의 승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스페인 복스의 아바스칼 대표는 미등록 이주민 50만명에게 거주 허가증 부여를 추진 중인 페드로 산체스 정부의 정책을 비판하면서 "이것이 우리가 단결해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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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는 산체스 총리,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 캐서린 코널리 아일랜드 대통령 등 좌파 성향 지도자들이 모여 '민주주의 수호 회의를 열었다. 데이비드 래미 영국 부총리, 라르스 클링바일 독일 부총리도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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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체스 총리는 이번 회의에 대해 "세계 모든 진보 세력에 기반을 제공하려는 것"이라며 "우리의 단결은 우리의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극우가 국제적으로 조직화하고 있다"면서도 "그들은 이기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 그들의 시대가 끝났다는 걸 알기에 목소리를 높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룰라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겨냥해 "우리는 매일 아침 전 세계를 위협하고 전쟁을 선포하는 한 대통령을 보며 잠에서 깰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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